말간 해가 부엌 창으로 살풋 인사를 건네는 아침. 오이 향이 좋다. 초록의 숲 향기가 난다. 사각사각, 도마 위에서 어슷하게 썰리는 소리가 생생하다. 잘 익어 아삭한 사과를 한 입 베어먹는 소리 같다. 젊어서는 노각을 외면했다. 파란 오이를 두고 누렇고 못생긴 늙은 오이를 왜 먹나 의아했다. 이 나이가 되어서 비로소 알아버린 맛이다. 노각은 그물 모양의 거친 생김새 때문에 마트에서 사람들의 손길이 오이에 밀린다. 그러나 정작 맛을 보면 그 식감에 반한다. 두꺼운 껍질을 벗기면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이에 유혹당하여 한 조각 집어 먹
대구시가 대구염색산업단지 악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수백 억원의 예산을 들였지만 정작 주민들은 체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4일 “대구시는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대구염색산업단지에 악취 방지시설과 측정 장비를 설치했지만, 악취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서구 염색산단 인근 아파트 입주민 등으로 구성된 악취방지시민연대는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과 함께 염색산단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의 체감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시는 서구지역 악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
국민의힘이 23일 윤희숙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혁신안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정작 본격적인 논의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당 지도부는 윤 위원장이 의총 참석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윤 위원장은 “불러주면 기꺼이 간다고 답했지만 끝내 연락이 없었다”며 반박하면서 양측 간 진실공방으로 번졌다.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총은 약 1시간 만에 별다른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수 의원들이 혁신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혁신안의 내용과 그 필요성을 설명해야 토론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공공청사 하절기 실내온도 규정이 수십년째 28도에 머물면서 공직사회에서조차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여름 기온이 상승하면서 체감온도가 최대 38도까지 치솟고 있지만 정작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정부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적정온도 유지를 의무화했지만 대부분의 공공기관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충북도 등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라 냉방설비 가동 시 평균 28도 이상으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동절기에는 18도 이하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 부지 개발을 두고 최근 지역 사회에 다시 한번 기대와 논란이 교차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동원개발이 손잡고 복합개발을 구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김영길 중구청장이 공식석상에서 “신세계는 들어온다”고 재차 단언하면서 이슈에 불을 지폈다.하지만 정작 사업의 당사자인 신세계 측과 울산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어, 이들 간 온도차가 지역 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신세계는 지난 2013년 5월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백화점 건립을 목적으로 2만4000㎡ 규모 부지를 매입했지만 내부 사정을
이재명 정부의 초대 내각에 충북 출신 인사가 배제된데 대해 지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는 1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뿐만 아니라 취임 이후에도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내각 인선에서 충북 인사가 기용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이어 “이 정부의 초기 내각 인선은 실용주의·능력주의라는 허울을 쓴 채 특정지역 출신 인사에 대한 쏠림과 수도권 거주 인사를 위주로 한 엘리트 내각 구성에 그치고 말았다”며 “충북과 비수도권 지방에 대한 철저한
국민의힘 이만희 국회의원은 11일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내로남불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 의원은 이날 경찰청 자료를 통해 "전 후보자는 과거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관련 법안의 통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정작 본인은 최근 4년간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속도 위반 및 신호·지시 위반 등으로 총 12건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한 "전 후보자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제주시 서문사거리~동한두기~탑동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도로가 확장된다.제주시는 탑동광장과 연결되는 탑동로 구간의 보행공간 확보를 위해 서문사거리~북성로 도시계획도로 확장 공사를 이달 중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이 구간은 탑동광장과 원도심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이지만 보행 공간이 협소해 보행자들의 교통사고 발생이 우려돼 왔었다.시는 2019년 병문천 서쪽과 동쪽 구간에 도로를 확장하면서 정작 보행 공간은 넓히지 않았다.이 공사는 사업비 9억원을 투입해 300m 구간의 도로 폭을 확장하고, 보행자들이 다닐 수 있는
의령소방서는 신속한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올바른 119구급차 이용 문화’에 대해 홍보한다고 8일 밝혔다.이번 홍보는 응급환자 이송 지연을 방지하고, 비응급 상황에서의 119 신고 자제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소방서에 따르면 허위 신고나 비응급 환자의 119 이용으로 구급대가 출동할 경우, 정작 생명이 위독한 응급환자의 이송이 지연돼 심각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현행법상 비응급환자는 ▲단순 치통 환자 ▲단순 감기 환자 ▲생체징후가 안정된 단순 열상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초등학교가 지난해 42억 원을 투입해 증·개축한 신축 건물에서 천장 균열과 누수가 발생하는 등 각종 하자가 잇따르고 있다. 준공 1년 만에 교실과 체육관 천장에서는 빗물이 떨어지고 바닥은 금이 갔다. 학생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계속되지만, 정작 책임져야 할 시공사는 하자보수 요청을 받은 뒤 연락을 끊고 사실상 잠적 상태다.교육당국은 학교 측의 반복된 하자보수 요청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한 시공사인 D건설에 대해 지난달 말 ‘부정당업자 입찰참가자격 제한’ 조치를 사전통지하고 공시송달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오는 9월까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 어린이 등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적십자 재난회복지원차량을 활용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행정안전부 및 제주특별자치도와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활동가들이 폭염 등 자연 재난으로부터 빠른 회복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도민 무료상담을 진행하며, 차량 내 모니터를 통해 심리사회적지지 교육도 시청할 수 있다.제주적십자사 정태근 회장은 “적십자사는 재난관리책임기관 및 긴급구조지원기관으로서 폭염, 풍수해, 화재 등에
이범석 청주시장은 28일 전 부서에 “추진하고 있는 폭염 대책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꼼꼼히 보완해 시민 불편사항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이날 열린 8월 월간업무보고에서 “독거노인과 같은 취약계층 시민들에게는 안부 확인, 냉방 물품 지원 등에 신경써 폭염으로 피해를 입는 분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우 대책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는 신속하게 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달 폭우로 발생한 도로 사면 유실 등 시설 피해에 대한 항구복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국토교통부는 드론 산업의 서비스 모델 상용화를 촉진하고, 기술 실증을 위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제3차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을 지정했다.이번 제3차 지정을 통해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은 전국 32개 지자체, 총 67개 구역으로 대폭 확대된다.드론특별자유화구역은 비행승인, 특별비행승인, 안전성 인증 등 드론 비행 규제 6종을 면제하거나 간소화는 제도로서, 지자체의 안전관리를 전제로 드론 비행을 허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민간 기업은 실험실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환경에서 드론을 활용해 자유롭게 실증할 수
안랩이 4월부터 6월까지 자체 구축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피싱 문자를 탐지·분석한 결과를 담은 ‘2025년 2분기 피싱 문자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공격 유형: 1위 청첩장 위장이번 분기 가장 많이 발생한 피싱 문자 공격 유형은 ‘청첩장 위장’이 전체의 28.10%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구인 공고 위장 △금융기관 사칭 △대출 상품 안내 위장 △텔레그램 사칭 △정부기관 사칭 △택배사 사칭 △부
울산 북구 호계에 위치한 A+행복나무재가노인복지센터에 중복을 맞아 온정의 손길이 전해졌다.화신환경 정연태 대표는 폭염 속에서도 어르신 돌봄에 힘쓰는 복지센터 어르신들과 종사자들을 위해 삼계탕 30인분을 기부했다.이번 나눔은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지친 어르신들의 기력을 보충하고자 마련됐다. 정 대표는 “지역 어르시지들과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A+행복나무재가노인복지센터 박소현 대표는 “정 대표님의 꾸준한 나눔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르신들께서 건강을 챙기며 힘을 낼 수 있는
한자 ‘醜’는 술에 취한 귀신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못생기고 더럽다는 것에서 추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비도덕적인 행동이나 불결한 언행을 지칭하며 부정적인 표현으로 자주 사용된다. 더럽고 지저분한 태도나 짓을 하면 추태를 부린다고 한다.추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부끄럽게 만든다. 부끄러울 치라는 한자는 부끄러워하는 감정이 생기면 귀가 빨개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지난 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예상치 못한 대응에 무산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