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기 전 들리던 참새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요란스럽게 짖어대던 까치 소리 역시 들리지 않는다. 창문을 열어젖히면 구수한 목소리로 맞아주던 멧비둘기가 온데간데없다.햇살이 침대 바닥으로 들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가벼운 옷차림으로 챙긴다. 신발은 단단히 동여매었다. 열일 없던 방문을 열고 복도를 지나 계단을 이용해 로비로 내려갔다. 밤을 새웠는지 호텔 직원이 고개를 숙이고 미동이 없다. 호텔 문을 밀었다.들리지 않던 새 소리가 사방에서 들어온다. 상큼한 가문비나무 향이 몸을 에워싸다 가슴에 머리에 가득 찬다.
tags :#둥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울산을 포함한 7곳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최종 후보지로 선정함에 따라, 전국 지자체 간 치열한 유치경쟁이 시작됐다. 분산에너지 특구는 단순히 전력 공급을 넘어서, 규제 특례와 에너지 신사업의 허용, 전력 직접 거래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울산은 화학 등 중후장대형 주력산업이 60년간의 고도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경제는 침체를 겪으며 ‘잃어버린 10년’을 보내게 됐다.
충북 영동군은 송호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송호관광지 일대 봉곡교삼거리~ 원당삼거리 구간 도로를 통제한다.군은 도로 성토작업 및 포장 공사를 위해 이 구간 도로를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통제한다.군은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 우회 경로를 안내하고 있다. 봉곡교를 넘어 진입하는 차량은 양산면 방면으로 우회하고, 송호관광지를 지나 양강면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양산초교 앞 가곡삼거리에서 양산면 방면으로 우회하고, 원당삼거리에서 송호관광지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좌회전해 양산면으로 우
경주시는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시내버스 무임카드 발급을 오는 1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이 카드는 경주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1955년 7월 1일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하며, 이후 출생자도 생일이 지나 만 70세가 되는 시점부터 순차적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무임카드를 발급받은 시민은 7월 1일부터 경주를 비롯해 포항시, 영덕군에서 운행하는 모든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카드는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급되며, 반드시 본인이 신분증을 지참해 방문해야 한다. 대리 신청은 불가능하다.시는 발급 초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고 있는 김병기 국회의원은 10일 지금이 개혁의 '골든타임'임을 강조하며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의 최종병기가 되겠다"고 말했다.김병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이재명 정부의 대선 승리와 민주당의 원내 과반 확보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유례없는 개혁의 적기"라며 "1894 갑오혁명 131년, 1945년 해방 80년을 지나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완수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기존 틀을 깨는 실천 중심·실용형 공약을 제시하며 동료 의원
청보리가 푸르른 들판을 만들었던 계절을 지나, 어느덧 보리는 노랗게 무르익고 수국은 점차 색을 입으며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로 새 생명과 활기가 차오르는 자연을 보며 청렴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부패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정하고 정직하며 깨끗한 마음과 행동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공직자로서 업무를 처리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하는 청렴이야말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기초가 될 것이다.
예술이 추구하는 경계는 본래의 생명을 회복하는 것이다. 계절은 봄을 지나 여름의 길목에 서 있다. 맑았던 하늘에 금새 검은 먹구름이 산을 에워싸고 인적이 끊긴 산골 소나무 아래 차가운 옹달샘에 작은 남생이가 목을 내밀다 떨어지는 굵은 빗줄기에 놀라 맑은 물속으로 숨는다. 남생이의 몸짓에서 자연 속 생기를 느낀다. 거북은 수명이 긴 동물로 힘과 인내와 장수를 상징한다. 예부터 거북은 육지에서도 물에서도 살 수 있는 데서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졌다. 조선시대에 거북은 길상과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의
대구 서구는 지역 9개 구·군 중 처음으로 이달부터 경로당 65곳, 노인복지관 4곳 등 총 71곳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설치한다고 3일 밝혔다. 폐의약품은 복용 후 남은 약이나 유효기간이 지나 부패·변질된 의약품으로 생활계 유해 폐기물에 해당한다. 이를 일반쓰레기로 버릴 경우 하천 오염과 생태계 교란을 유발할 수 있어 안전한 수거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서구는 특히 의약품 사용량이 많고 고령층이 자주 찾는 노인 여가시설 등에 수거함을 설치, 주민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이 같이 나섰다. 서구는 현재 동 행
배우자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대리투표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선거사무원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 박모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염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박씨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대리투표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이후 약 5시간이 지나 자신의 명의로 다시 투표한 사실이 선거 참관인의 신고로 적발됐다.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박씨는 "왜 대리
국민의힘은 28일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저희가 협상하고 접촉하고 이런 것으로 해결할 국면은 이미 지나갔다”고 말했다.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문제는 이제는 기계적으로 시한을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신 수석대변인은 “다만 이번 대선의 역사적 의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이 나라를 넘겨줄 수 없다는 역사적 대의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국민들의 요청에 응답하는 길”이라며 “이제는 협상하는 그런 차원보다는, 미래를
인기기사
Generic placeholder image
보도방 이권 다툼 끝 '보복살인' 조폭 출신 50대, 2심도 징역 22년
광주 도심에서 유흥업소 알선 이권을 둘러싼 갈등 끝에 보복 살인을 저지른 조직폭력배 출신 50대에게 항소심에서도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는 12...
Generic placeholder image
비트코인 간접투자 전쟁…스트래티지 vs 블랙록, 최적의 선택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노출을 원할 때, 흔히 비트코인 프록시 주식에 눈을 돌린다. 이는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을 반영하는 주식이나 펀드로, 전통적인 금융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이다.오늘날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스트래티지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다. 전자는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보유하며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자가 되었고, 후자는 규제된 ETF를 통해
Generic placeholder image
조계종 총무원 화재 발생…성보 33점 무사히 이운
지난1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청사 국제회의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불교중앙박물관의 문화재 성보 33점이 긴급히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조계종은 11일 이번 화재로 인해 문화재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조계종에 따르면,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던 국보 1건 9점, 보물 4건 8점, 지방유형문화재 1건 2점, 비지정 유산 9건 14점 등 총 15건 33점의 성보가 10일 저녁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안전하게 이운됐다.박물관에서는 기획전시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이 진
Generic placeholder image
오픈AI, 구글과 손잡다…MS 독점 클라우드 시대 마감
오픈AI가 구글 클라우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독점 체제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10일 IT매체 엔가젯이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알렸다. 양사 간 협상은 몇 달간 이어졌으며, 이번 결정으로 오픈AI의 클라우드 공급망이 다변화될 전망이다.오픈AI는 그동안 MS 애저를 독점적으로 사용해 왔지만, 클라우드 용량 부족으로 제품 출시가 지연되자 올해 3월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와 12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한편, 구글 클라우드는 오픈AI를
Generic placeholder image
뱅크샐러드, 금융·건강 마이데이터 고도화로 경쟁력 강화
뱅크샐러드가 ‘마이데이터 2.0’ 시행에 따라 고도화된 마이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금융·건강 마이데이터 전문기업으로서 데이터 확보와 안전한 기술 구현에 집중하며 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한 인프라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마이데이터 2.0 도입에 따라 뱅크샐러드에서 제공하는 금융 데이터 범위가 확대된다. 마이데이터 제공 정보에 휴면예금 및 휴면보험금 정보 등을 추가해 고객의 금융 자산 범위를 넓히고 통합적인 자산관리를 가능하게 한다.뱅크샐러드는 금융 데이터 분석에 있어 데이터 해상도를 높여 고객
최신기사
Generic placeholder image
강원갤러리 개막… 올해로 3년째, 강원미술 수도권 진출 이어가
강원특별자치도는 17일 오후 5시,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은에서 ‘2025년 강원갤러리 개막식’을 개최했다. 강원갤러리는 강원 미술의 저력을 수도권에 알리기 위해 2023년부터 서울 인사동에서 추진해 온 사업으로 올해 전시는 강원방문의 해를 맞아 ‘강원-산하를 담다’ 주제로 진행된다.이번 전시에는 강원 지역 작가 30여 명의 회화 작품을 선보이며,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총 6일간 관람할 수 있다. 김진태 도지사는 “지난해 작품 판매 수가 3배 이상 늘어났고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 출품작 완판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Generic placeholder image
청주시-KCC건설·삼양건설 컨소시엄 시청사 건립 계약
충북 청주시는 지난 16일 KCC건설-삼양건설 컨소시엄과 새 청사 건립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조달청 입찰에 참여한 54개 업체 중 KCC건설과 삼양건설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다.공사는 오는 30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진행한다. 새 청사는 상당구 상당로 일원에 부지면적 2만8572㎡, 지하2~지상12층, 연면적 6만1752㎡ 규모로 조성하며 총사업비는 3413억 원이다./이형모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Generic placeholder image
복합경제위기 극복 컨트롤타워 만든다
경북도가 지역경제의 복합위기를 공식화하고 총력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산업단지 가동률 급감, 주력산업 침체, 건설경기 위축 등 복합적 구조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도 차원의 전방위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17일 경북도는 간부회의에서 지역경제의 위기 상황을 공식
Generic placeholder image
충북도 ‘슬기로운 공직생활 웰컴키트’ 제작
충북도는 공직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조직 내 활력을 높이기 위해 신규 및 전입 공무원 맞춤형 ‘안내매뉴얼’ 및 ‘웰컴키트’를 제작했다.최근 공직사회 전반에서 신규공무원의 조직이탈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도는 새로 임용된 공무원들이 빠르고 원만하게 조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했다.이번에 제작된 ‘슬기로운 공직생활’은 새내기 공직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담아 실질적인 공직 생활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매뉴얼에는 △첫 출근 △적응하기(도정목
Generic placeholder image
‘지역문화대상’ 문화제조창 달밤투어 가볼까
충북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18일 오전 10시 ‘문화제조창 달밤투어’ 6월 투어객을 모집한다. 달밤투어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마다 대한민국 문화매력 로컬100 지역문화대상에 빛나는 제조창을 탐방하는 문화제조창의 대표 야간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25일 오후 7시 문화제조창 본관 3층 청주시한국공예관 상설전 도슨트 투어를 시작으로 양말목 새활용 티코스터 만들기 공예 워크숍 등을 90분간 진행한다. 신청은 청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웹 홍보물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