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얼어붙었다. 얼지 않은 건 날카로운 바람소리뿐이었다. 시체 썩어 가는 냄새가 진동한다. 신이 버린 시간이고 공간이다.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칠흑같이 어두운 프랑스 플랑드르.괴괴한 고요 속에 멀리서 촛불이 하나둘 켜진다. 그리고 노랫소
창문을 열자 바람이 불어왔다. 보통 봄바람이라 하면 산뜻한 풀 냄새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가 들이마신 바람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냄새가 아니었다. 따뜻하지만 무언가가 썩는 냄새, 마치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하는 듯한 냄새였다. 그 냄새는 바람을 타고 집 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녔
3주전
인천시 공촌정수장이 수돗물 소독제를 염소에서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바꿨다.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공촌정수사업소의 수돗물 소독제를 소금을 전기분해해서 얻는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변경했다고 11일 밝혔다.소독 방식 개선은 지난해 부평정수장에 이어 두 번째로 시는 수산·남동정수장도 고도정수처리 도입계획에 맞춰 소독제를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바꿀 계획이다.차아염소산나트륨은 기존 염소와 달리 자극적 냄새가 적어 고품질 ‘인천하늘수’ 공급이 가능해지고 액체 상태이기 때문에 저장·취급과정에서의 누출 위험도 사실상 사
지난 토요일 찬 바람을 뚫고 서울 대학로에 옹기종기 모여들어 술잔을 기울이며 시를 이야기하는 모임을 가졌다. 계간 『문학리더스』 신인문학상 시상식이 열린 것이었다. 올해 새롭게 탄생한 9명의 시인과 수필가의 탄생을 조촐하게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였는데, 신인 가운데 제주에서 올라온 김오진 시인은 “오름을 오르며, 일터에서 일하며, 길 위에서 스쳐 간 상념들을 한 줄의 언어로 채워 넣었습니다”라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그의 당선 시편들에서는 제주 섬의 바람 냄새가 물씬 풍겼다. 게다가 「산소에 누워」 외 2편으로 당
“교문 들어서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나요. 아침을 챙겨주니까 마음도 배도 든든해요”오늘도 충북 충주상업고등학교의 등굣길은 바쁘지만 웃음으로 가득했다. 청소년 아침 결식률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학교가 마련한 작은 변화가 큰 행복으로 번지고 있다.바로 교내에서 운영중인 아침간편식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부터 충북교육청 지원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에게 따뜻하고 간편한 식단을 제공하며 학생 복지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학교는 매일 오전 7시50분부터 8시20분까지 북카페에서 샌드위치
달력을 넘기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한 장만을 남겨두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아쉬움과 보람이 교차하지만, 올해는 유독 마음 한편이 무겁다.지난봄 울산을 덮쳤던 대형 산불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기 때문이다.검은 연기가 하늘을 가리고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던 그날, 현장은 처참했지만, 그 속에서 더욱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향한 시민들의 마음이었다. 위기의 순간마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힘을 보탠 모습은 울산 공동체가 지닌 저력을 보여줬다.하지만 재난은 산불로만 끝나지 않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냉해와 극한 호우로
무동꿈유치원은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다가오는 동지를 맞이하여 전 유아를 대상으로 ‘동치미 만들기’를 실시하였다.유아들은 겨울철 대표 전통 음식인 동치미를 직접 만들어 보고 팥죽을 함께 맛보는 체험을 하였다. 동치미에 들어가는 무, 배추, 당근, 쪽파, 대추 등의 재료를 살펴보고 냄새를 맡아보며 직접 썰어 보며 동치미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하였고, 팥죽을 시식하며 전통 음식에 대한 친근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유아들은 무를 직접 썰어 보면서 “무가 하얗고 단단해요.”, “시원한 냄새가 나요.” “할
바람은 쉼 없이 바다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바다를 넘나들며 속살거렸다. 나는 들숨과 날숨으로 바람과 하나가 되었다. 제주의 바람은 내가 살고 있는 온전한 내륙도시인 청주의 바람과는 결이 다르게 느껴졌다. 어디서나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온 바람은 얼굴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온몸을 휘감아 돌며 빠져나가기도 했다. 제주의 바람은 제주만의 향기를 담고 있었다. 짭조름한 냄새 같기도, 비릿한 생선 냄새가 스며있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오름의 숲에서 내려오는 듯한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기도 했다. 그리고 붉은 동백의 향기가 아스라이 바람에 실려
3일전
코타키나발루의 바다는 낮에는 에메랄드빛 평화를 선물하지만, 해가 질 녘이면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우리를 유혹합니다. 진정한 여행의 묘미는 그 화려한 불빛 뒤편, 끈적한 삶의 냄새가 진동하는 현지인의 삶의 현장인 시장 구경에 있습니다. 화려한 휴양지 이면에 생동하는 삶의 터전코타키나발루에는 재래시장인 ‘필리피노 마켓’이 있습니다. 이곳 시장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닙니다. 1970년대 필리핀 내전을 피해 건너온 이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일궈낸 삶의 터전입니다. 그들은 낯선 땅 코타키나발루의 바닷가에 자리를 잡고, 고향의 맛과 현
6일전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인 동지. 1년 중 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다. 해가 가장 길었던 하지 이후로 조금씩 낮이 짧아지더니, 드디어 그 어둠이 정점에 달했다. 이제부터는 낮이 노루 꼬리 만큼씩이라도 길어질 터다. 세상의 어둠이 바닥을 쳤으니, 이제는 밝음이 충만해질 일만 남은 셈이다. ​동지는 '작은설'이라 하여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풍습이 있다. ​"여보, 올해는 동지팥죽 안 쑤나? 집안에 팥 냄새가 좀 나야 동지 같지." ​내 은근한 물음에 아내는 기다렸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받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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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봉 의원, 자원봉사자 보호ㆍ센터 운영체계 강화 위한 조례 개정 이끌어
강서구의회 정재봉 의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강서구 자원봉사활동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2월 22일, 제316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조례 개정은 자원봉사자에 대한 보호체계를 강화하고, 자원봉사센터의 조직·운영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하여 강서구 자원봉사활동이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특히 이번 개정으로 민간단체에 소속된 자원봉사자에 대해서도 보험 가입과 보험료 지원이 가능하도록 그 절차와 기준이 조례에 명시적으로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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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규 봉화 해성병원 이사장·김주현 재안동향우회 고문, 영양군에 3년 연속 고향사랑기부금 기탁
영양군은 권성규 봉화 해성병원 이사장과 김주현 재안동향우회 고문이 12월 24일 영양군청을 방문하여 고향사랑기부금을 각각 200만원씩 기탁했다고 밝혔다. 특히 두 기탁자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이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기부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번 기탁을 포함해 두 사람의 누적 기부액은 각각 700만원에 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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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지 가격감소분과 잔여지 수용청구에 대한 소고
잔여지 가격감소분은 공익사업지구에 편입되었으나 일부만 편입된 경우에 나머지 잔여지의 가격이 감소가 되거나 통로·도랑·담장등이 신설이나 그 밖에 공사가 필요한 경우에 보상하여 주는 개념이고, 잔여지의 수용청구는 잔여지를 종래에 목적에 사용하는 것이 현저히 곤란한 경우로써 개념, 요건, 보상방법, 제척기간등에 대해서 아는 것이 향후 보상에 적절한 대비책이 될 수 있겠다.1. 법적성질토지보상법 제74조 제1항에 규정되어 있는 잔여지 수용청구권은 손실보상의 일환으로 토지소유자에게 부여되는 권리로서 그 요건을 구비한 때에는 잔여지를 수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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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동길메리재활요양병원, ‘스마트재활치료센터’ 개소… 뇌졸중·파킨슨병 재활 혁신
울산 반구동길메리재활요양병원이 24일 오후 지역 의료 관계자와 환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재활치료센터’ 개소식을 성황리에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센터 개소는 뇌졸중 및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한 첨단 재활 시스템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새롭게 문을 연 스마트재활치료센터는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를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물리치료, 운동치료, 보행재활, 도수치료 등 전문 재활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며, 특히 데이터 기반의 정밀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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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3대장 2026년 전망…BTC·ETH·XRP, 승자는 누구?
2026년을 향한 암호화폐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조정과 축적, 그리고 재도약 가능성이 교차하는 국면에 진입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기관 도입은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가격은 단기 과열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시장 전반에서는 극단적인 상승과 급락보다는 변동성이 점차 완화되는 성숙 국면이 관측되고 있다.거시경제 측면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노동시장 데이터는 경기 둔화 조짐을 보였으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자본 유입은 더욱 선택적으로 변했다. 결과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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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산업, 자기주식 72만8271주 처분 결정
이건산업은 12월 29일 공시를 통해 자기주식 72만8271주를 처분한다고 밝혔다. 처분 예정 주식은 보통주식이며, 주당 가격은 4850원으로 설정됐다. 총 처분 금액은 35억3211만4350원에 달한다.처분은 2025년 12월 30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미래에셋증권이 위탁 투자 중개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처분의 목적은 기업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다.이건산업은 처분 대상 주식 가격과 금액을 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기재했으며,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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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 30억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 결정
전자부품 제조사 링크드는 12월 29일 공시를 통해 3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채 발행은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하며, 만기일은 2031년 1월 29일이다.발행되는 사채는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로, 만기이자율은 1%다. 이자는 표면이자 연 0.0%로 별도의 이자지급기일은 없다. 원금은 만기일에 전자등록금액의 105.1010%로 일시 상환된다.교환사채의 교환대상은 주식회사 넥써쓰의 기명식 보통주식 134만7708주로, 교환비율은 100이며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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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금융위원회 고위공무원 전보·프로필(12월 30일자)
< 고위공무원 전보 > ▲구조개선정책관 김기한 ▲기획조정관 손주형 ▲금융정보분석원 제도운영기획관 하주식 ▲72년생 ▲대구고 ▲연세대 경제학 ▲행시 42회 ▲금융위원회 서민금융과장, 자산운용과장, 중소금융과장, 금융소비자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안정지원단장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제도운영기획관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 ▲70년생 ▲성동고 ▲서울대 경제학, 서울대 경제학 석사, 미)콜로라도대 행정학 석사 ▲행시 42회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금융시장분석과장, 보험과장, 산업금융과장,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대변인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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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해킹 전 이용자 대상 위약금 면제 요구...KT, "보상ㆍ보안 혁신안 곧 발표"
정부가 해킹 방지 조치를 소홀히 한 KT에 전 이용자를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 조치를 요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가 지난해 서버 감염 사실을 인지하고도 신고하지 않아 이용자에게 안전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책임이 인정된다며 전 이용자 위약금 면제 대상에 해당한다고 29일 밝혔다.과기정통부는 KT의 서버 3만3000 대를 점검한 결과 94대에서 103종의 악성코드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감염된 서버에는 BPF도어, 루트킷, 디도스 공격형 코드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지난해 해킹 피해를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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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해수부 장관 입각설에 "사실무근"
이재명 정부의 탕평 인사에 따른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과 함께 해양수산부 장관 입각설이 돌고 있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무근'이라는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