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에 등장하는 낡은 벽은 오랜 시간과 반복된 사용, 그리고 인위적인 파괴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모습이다. 벽은 이미 완전한 형태를 잃었지만, 그 위에는 인간이 만든 구조물과 자연이 스며든 흔적이 함께 남아 있다. 나는 이 벽을 통해 인간과 자연, 만들어진 것과 사라져 가는 것이 공존하는 장면을 그리고자 한다.폐허가 된 벽은 단순히 무너진 공간이 아니라, 여러 시간이 한곳에 겹쳐 있는 장소이다. 오래된 건축의 흔적과 비교적 근대적인 구조, 벽과 기둥의 파편들이 뒤섞여 특정한 시대를 단정할 수 없는 풍경을 만든다. 그 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