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이 자취를 감췄다.을씨년스런 텃밭을 붉은 순으로 수놓았던 작약, 작년에 받은 씨앗에서 발아한 순이 참으로 이쁘장했는데, 두둑에 일렬로 늘어섰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 한 주 건너 찾은 시골 텃밭은 풀밭이 되었다.봄의 전령사를 자처했던 작약 순이 풀에 에워싸였다. 붉던 순이 녹색으로 변하며 풀과 분간하는데 여간 어렵지 않다.비닐멀칭을 하지 않았으니, 두둑의 잡초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고랑의 풀은 감당하기 어려워 덤불을 걷어다 깔아놓았다. 나름 두껍게 깔았다고 생각했는데, 삭고 있는 덤불이 위로 치솟았다. 덤불을 들춰내려는 무엇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