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벗어나니 잔뜩 비를 문 끄느름한 하늘 아래 펼쳐진 너른 들이 안개에 자우룩이 잠겼다. 언제 저런 풍경을 보았던가 할 정도로 생경한 모습이다. 빠르게 지나온 시간만큼 스쳐 지나는 그러한 광경에서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 찾아 끄집어낸 건 논물 질펀한 들녘이다. 비록 유리로 차단된 서로 다른 공간이지만 들녘의 단내는 그때와 다름없다.하늘빛은 완연하건만 벌써 이울어가는 꽃 대신 알록달록 형형색색 등산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은 쑥물 든 산으로 점점 깊숙이 들어간다. 그럴수록 신신한 초록빛 사이로 간간이 드러난 산은 그 자신 자태를 뽐낸다....
울주민속박물관은 이달 12일부터 31일까지 ‘호작 갓 만들기&사자 한복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지속되고 있는 K-콘텐츠 열풍에 따라 기획됐다. 특히 두 콘텐츠는 공통적으로 우리나라 민속의 죽음관에 등장하는 ‘저승사자’를 모티브로 ‘갓’과 ‘한복’ 의상을 선보이며 “전통이 힙할 수 있다”는 평가를 이끌었다. 울주민속박물관은 관람객이 K-콘텐츠 열풍을 몸소 느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저승사자 복식체험과 구전설화 등 ‘저승사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춤과 영화 속주요 모티브 중 하
2025 프로야구 전반기를 2, 3위로 마친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최상의 선발 카드를 내밀었다.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홈 경기 선발로 왼손 손주영을 예고했다.롯데 선발은 7경기 만에 1선발로 부상한 알렉 감보아다.손주영은 롯데를 상대로 2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2021년 8월14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손주영은 1회에 3실점 했지만, 2~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이후 4경기에서는 2
울산 울주군이 지역 최초로 추진 중인 산후조리경비 지원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16일 범서읍에 거주하는 출산가정에서 산후조리경비 지원사업 첫 신청을 완료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8일 아이를 출산한 뒤 산후조리원 이용 후 경비 지원을 신청했다. 울주군은 해당 가정에 산후조리경비 50만원을 지원한다. 기존 산후조리비 50만원 지원과 합쳐 총 100만원의 지원 혜택을 받게 된다.울주군 산후조리경비 지원은 올해 7월3일 이후 출생아를 둔 출산가정 중 출생일 기준 1개월 전부터 울주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
울산중구가족센터가 지역 주민과 함께 천연 샴푸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친환경 실천과 정서적 교류를 동시에 이끌어냈다.울산중구가족센터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센터 4층 다목적실에서 자조활동 참여자 20명을 대상으로 ‘천연 샴푸 만들기’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이번 체험은 김영숙헤어스쿨의 김영숙 명장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참가자들에게 천연 재료를 활용한 샴푸 제조법을 전달하며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두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 재료에 대해 배우고 직접 샴푸를 제작하며 환경 보호의 중
울주군시설관리공단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이 지역 안경업체와 협력해 시력 문제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맞춤형 안경 지원사업을 펼쳤다. 이번 행사는 울산지역 다비치안경 각 지점의 전문 인력이 복지관을 직접 방문해 시력 검진을 실시하고, 개별 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형 안경을 제작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실질적인 불편 해소와 생활의 질 개선에 중점을 둔 맞춤형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날 안경 지원을 받은 대상자들은 시각 불편으로 인해 겪던 일상 속 제약을 해소할 수 있어 만
울산시의회가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제258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울산시의회는 15일 시의회 4층 본회의장에서 김두겸 시장과 천창수 교육감 등 관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25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임시회는 이날 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상임위원회별 안건 심의와 현장 활동을 펼친 후, 마지막 날인 오는 23일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한 안건 등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개회식에 이어 손근호·백현조 의원
영천시 청통면 정리에서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 피해 농가에 지역 주민들과 새마을협의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임시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21일 이들은 죽정리 소재 한 농가 뒷산에서 무너져 내린 토사에 주택 뒤편 외벽이 3분의 2가량이 잠식된 상태로, 2차 붕괴가 우려돼 비상조치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움직임에 대해 21일 "갑질 불패, 아부 불패, 측근 불패"에 빗대 맹비난했다.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여론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강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이 대통령의 민주당 당대표 시절 그림자 보좌를 자처하며 단식 농성할 때는 이부자리를 봐주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그 때문인지 이재명 대통령은 표절 논란에 휩싸인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을 철회하면서도 정작 '갑질의 여왕'으로 불
내게 있어 여름을 알리는 동요 1번지는 윤석중이 번안한 ‘뻐꾹 뻐꾹 봄이 가네’로 시작하는 ‘뻐꾸기’이다. 2절은 ‘뻐꾹 뻐꾹 여름 오네’로 시작하는 걸 보면 뻐꾸기가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제 목소리를 들려줌에 틀림없다. 원곡은 오스트리아 민요이다.그렇다. 뻐꾸기는 꾀꼬리와 함께 늦은 봄철 찾아 왔다가 가을되면 남쪽으로 다시 떠나는 대표적인 여름철새다. 우리가 이들의 존재를 느끼게 되는 건 5월말경 산란기가 되면서 수컷이 암컷을 찾아 울음을 터뜨릴 때이다. 탁란을 하는 뻐꾸기는 스스로 둥지를 만
개인용 주변기기 전문기업 로지텍코리아는 빠른 연결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키보드 마우스 콤보 ‘MK250’을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MK250은 오프화이트와 그래파이트 총 두 가지 컬러 옵션으로 구성돼 사용자의 취향이나 데스크 인테리어에 맞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별도의 수신기 없이 간편하고 빠른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는 점이 강점이다. 키보드와 마우스 모두 전원을 켜는 즉시 자동으로 기기를 검색하고 페어링 되며, 최대 10m 거리에서도 안정적인 무선 연결을 지원해 깔끔하고 유연한 작업 환경을
섬 속의 섬 우도에서 일부 업체들이 전기삼륜차 차대번호를 위조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21일 제주시 우도면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우도에서 영업 중인 4개 업체에서 삼륜차 28대의 차대번호를 위조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차대번호는 제조사와 모델, 생산연도 등 다양한 정보가 담긴 차량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린다.이를 위·변조하면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 처분이 내려진다.제주도는 우도에 삼륜차와 이륜차 등 스쿠터가 1000대가 넘어서자 2017년부터 ‘총량제’를 도입했다.내구
주로 고가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 발표 이후 인천과 경기 아파트 시장도 얼어붙었다.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책 발표 전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2만474건에서 발표 이후 5529건
인천시가 ‘영흥 미래에너지 파크’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시는 21일 시청 장미홀에서 옹진군을 비롯해 5개 공공기관 및 4개 민간기업과 ‘영흥 미래에너지 파크 조성 관련 사전타당성조사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11개 참여기관 및 기업이 용역비를 분담해 ‘영흥 미래에너지 파크’ 조성 사업의 사전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다.시는 용역 기간을 6개월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강선우 후보자 임명 강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는 공식 논평을 발표하고 “이번 인사는 국회 보좌진 전체를 모욕하고 국민의 분노를 짓밟는 기만적 선언”이라고 비판했다.논평에 따르면, 국보협은 강선우 후보자를 둘러싼 갑질 의혹 및 관련 제보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만큼, 대통령의 임명 강행은 “국민적 실망감과 보좌진의 자괴감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국보협은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수많은 이들의 분노와 절규는 권력 앞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며 “소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과세형평을 위해 주택임대소득에 적정 과세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구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질의 서면 답변에서 주택임대소득 과세 강화에 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그는 "다만 추가 과세 강화 여부는 은퇴자 등 소규모 임대사업자의 세 부담 증가나 세입자 세 부담 전가 등에 따른 주택 임대 가격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에는 "자본시장을 선진화하고 국민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유도할 수 있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지난 15일 경기 화성시 향남읍에 있는 화성상공회의소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0차 화성경제인포럼’에 참석해 지역 기업인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화성경제인포럼은 2007년 1월 첫 개최 이후 매월 셋째 주 화요일에 열리고 있으며, 관내 기업 대표와 임직원이 모여 경영·경제·인문 등 다양한 분야의 강연을 듣고 교류하는 경제 네트워크다. 이번 제200회 포럼은 그동안의 성과를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이날 행사에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을 비롯해 배정수 화성특례시의회 의장, 유관 기관장, 지역 기업인 등 20
더존비즈온은 AI 기술 활용 및 글로벌 확산을 위해 AWS, 앤트로픽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미국 맨해튼 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협약식에는 더존비즈온 김용우 회장, 지용구 부사장, AWS 슬라빅 디미트로비치 글로벌 AI/ML 테크 총괄, 앤트로픽 댄 로젠탈 글로벌 파트너십 부사장 등이 참석해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에 상호협력하기로 하고 협약서를 교환했다.이번 성과는 더존비즈온이 일본을 위시한 해외 진출에
경주시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7월의 여름, 경주에 놀러오세요!’라는 주제로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여름 관광지를 소개하며 무더위를 이겨낼 특별한 힐링 여행을 제안한다.뜨거운 햇살 아래 일상의 컨디션이 흔들리기 쉬운 7월, 경주는 한적한 바닷가와 이색적인 풍경, 이야기가 깃든 골목길이 어우러진 여름 쉼표의 도시다.특히 감포와 양남 일대는 유니크한 등대들과 청량한 해풍, 경주 특유의 문화적 감성이 더해져 여행객에게 휴식과 여유를 동시에 선사한다.□척사항 방파제 등대감포항 북쪽 약 1.5km 지점에 위치한 ‘척사항 방파제’
국내 유일의 정통 음악 평론지 ‘월간리뷰’의 인기 코너 ‘박소현의 책 속에 스며든 클래식’이 연재 10년 만에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매달 글을 연재해온 박소현 저자가 10년 가까이 써온 원고를 한데 모아 ‘책 속에 스며든 클래식’으로 펴냈다.2016년부터 매월 ‘월간리뷰’ 지면 한켠을 지켜온 이 칼럼은 문학 작품 속에 숨어 있는 클래식 음악을 발굴하고, 그 의미를 풀어내며 많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100번째 원고를 끝으로 오랜 시간의 결실을 단행본으로 엮어낸 이번 신간 ‘책 속에 스며든 클래식’은 작가의 애정 어린
영천시가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농작물 및 농업시설물 피해가 우려되자, 작목별 중점 관리와 사전 점검을 당부하고 나섰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벼, 과수, 채소 등 주요 작목은 침수와 고온다습한 환경에 매우 취약하다”며 “즉각적인 피해 조사와 신속한 사후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벼 재배 농가에는 침수된 논의 고인 물을 빨리 배수하고, 벼 잎이 수면 위로 나오도록 조치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흙이나 이물질로 오염된 벼 잎과 줄기를 깨끗이 씻어내고, 흰잎마름병·도열병·벼멸구 등의 병해충 확산을 막기 위해 조기 방제를
충청북도여성단체협의회와 법무법인 대륜은 지난 17일 여성의 권익 보호와 법률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여성의 인권보호, 법률 서비스 지원, 성평등 상회실현을 위한 공동사업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남연우기자 [email protected]
KT 지니뮤직은 글로벌 인기 모바일 RPG 에픽세븐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해당 게임 OST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지 앨범을 제작해 예약판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이번 프로젝트는 KT 지니뮤직이 선보이고 있는 디지털 앨범 서비스 ‘스테이지 앨범’의 게임 IP 확장 사례로, 그간 버추얼 아티스트 중심으로 전개해 온 스테이지앨범 제작/유통 사업을 서브컬처 IP 협업 장르로 다변화한다.에픽세븐은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고 슈퍼크리에이티브에서 개발한 글로벌 히트 모바일 RPG 게임이다. 올해 7주년을 맞아 신규 유저
포스텍이 국내 연구진과 함께 세계 최초로 소리가 나는 방향에 따라 음의 높낮이가 다른 독특한 파동을 입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음파는 마치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로마의 신 ‘야누스’처럼, 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오느냐에 따라 높아지거나 낮아진다. 향후 의료용 초음파 장비부터 소음 차단 기술까지 다양한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포스텍 기계공학과·화학공학과·전자공학과·융합대학원 노준석 교수,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장영태 씨, 박사과정 오범석 씨, 전북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김은호 교수 연구팀이 참여했다. 연구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