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시작한 건 순전히 아이들 때문이었다. 바쁜 일상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스마트폰, 학원, 숙제에 둘러싸인 아이들을 보며,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게 해주고 싶었고, 흙을 밟고 나무를 만지며 온몸으로 계절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도시의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을 캠핑을 통해 조금이라도 되찾아주고 싶었다.주말이면 캠핑 장비를 싣고 먼길을 나섰고, 도착하자마자 분주하게 텐트를 치고, 불을 피우고, 식사를 준비했다. 처음에는 그런 모습조차 뿌듯했다.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