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학교는 특유의 공기가 있다. 아침 햇빛이 교실 창가에 내려앉고, 아직 새 책 냄새가 남아 있는 교과서가 책상 위에 놓인다. 복도의 발걸음 소리는 조금 빠르고, 교실 안에서는 아직 어색한 표정으로 흘깃거린다. 하지만 그 어색함 속에는 새로운 시간이 시작된다는 묘한 기대가 함께 섞여 있다. 새 학년의 첫 며칠은 늘 그렇게 조금 서툴다.올해 봄은 마음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뉴스를 켜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전쟁과 갈등의 소식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하려 해도, 사람들의 삶이 무너지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