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남색의 겨울 바다 위로 파란 하늘이 길게 펼쳐져 있다. 차가운 공기에 아무도 없을 것 같던 해변에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서로를 감싸 안은 연인들. 엄마의 손을 벗어난 아이들. 그들의 해맑은 소리가 내 옆을 스쳐 간다. 등대 근처에 낚시꾼들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하얀 갈매기들은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먹이를 찾는다. 저 멀리 수평선에 멈춰 있는 듯 보였던 커다란 선박이 어느새 사라졌다.이 모든 풍경을 압축하면 어떤 이미지로 남을까? 일본의 사진작가 히로시 스기모토의 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
포항시의 출장 민원서비스인 ‘찾아가는 지적이동민원실’이 25일 남구 장기면 금오리 마을회관에서 운영됐다. 이동민원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행정기관 방문이 어려운 농어촌 주민을 직접 찾아가 지적 관련 민원을 상담·처리하는 서비스로, 이날 토지이동 신청을 비롯해 개별공시지가, 도로명주소, 부동산 관련 상담 등 다양한 민원이 현장에서 접수·처리됐다. 즉시 해결 가능한 사안은 현장에서 바로 처리하고, 현장 처리가 어려운 건은 관련 부서와 협의해 결과를 신속히 통보하는 방식으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주민들은 “멀리 가지 않아
”봄,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기적” 광화문 글판에 걸린 봄 편이다.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에서 발췌한 글이다. 보는 순간 마음 안으로 깊숙이 밀고 들어와 가만히 나를 토닥여준다.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새 생명이 다시 자라나는 모습을 통해 기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점을 환기하고자 했다고 한다. 익숙해서 놓치고 있었던 기적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기적이 내 옆에도 있다는 게 큰 위로로 닿는다.다시, 봄이 오고 있다. 검불 속에서 봄이 움튼다. 산에도, 들에도 빠트리지 않고 어디나 찾
경주의 겨울은 고요하다.왕릉을 지키는 굽이진 소나무들은 수백 년의 세월을 온몸으로 버텨온 파수꾼 같다. 가지마다 눈꽃을 피운 채 묵묵히 서 있는 그들의 실루엣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눈 덮인 숲길을 걷다 보면, 발자국 소리조차 조심스러워지는 경건함이 느껴진다.저 멀리 소나무 사이로 둥근 능침이 보인다. 온 세상을 덮은 눈은 왕의 잠자리마저 하얗게 감싸 안았다. 석탈해왕의 거대한 무덤은 이제 단순한 흙더미가 아니라, 겨울이 선물한 거대한 눈 조각이 되어 평온하게 누워 있다.담장 너머로 보이는 전각의 지붕마다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았다
영일만 바다에 햇살이 번진 오전, 선착장엔 두꺼운 외투 깃을 여미며 줄을 선 사람들이 있었다. 겨우내 잠시 숨을 고르던 포항크루즈가 봄을 맞아 다시 시동을 걸었다. 배가 접안대를 떼는 순간, 잔잔하던 수면이 길게 갈라지고, 바다 위로 “오늘은 꼭 사진 잘 나오겠다”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포항크루즈는 영일만 일대를 따라 운항하며 동해의 푸른 바다와 해안 절경을 한 번에 담아내는 대표 해양관광 콘텐츠다. 멀리 해안선이 한 장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바닷바람은 여행의 시작을 알리듯 볼을 스친다. 관광객들은 휴대폰을 들어 올리며 “이런
감사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감사는 도민의 일상 가까이에 있다.보행로의 작은 턱, 반복되는 민원 지연, 이유를 알 수 없는 행정 절차의 공백 등 도민이 겪는 불편은 우리가 언론매체를 통해 마주하는 커다란 사건처럼 거창하지는 않지만, 현장과 밀접하며 분명하고 구체적이다. 도민의 눈높이로, 도민의 질문 앞에 서는 도민 체감형 감사는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의 도민감사관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그 역할은 결코 가볍지 않다. 도민의 제보를 함께 살피고, 감사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제도와 관행 속의 문제를 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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