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깼다. 아파서. 옆으로 누우면 쿡 찌르고, 뒤척이면 번개처럼 욱신거린다. 처음에는 피로 탓이라 여겼다. 한 달, 두 달⋯. 여전히 아팠고, 마침내 팔을 들 수 없게 됐다.옷을 벗다 멈췄다. 한쪽 팔이 빠지지 않아 멈칫한 채, 다시 입을 수도, 벗을 수도 없어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 자세로 한참 서 있다가, 그만 울고 말았다. 오십견이었다. 내 몸에 병증이 천천히 심어지고 있던 중이었다.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통증은 처음에는 그리 심하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버텼다. 그도 그럴 것이 밤에는 심하던 통증이 낮에 활동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