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맹자도 무덤가에 살면서 세상의 그 어떤 왕후장상도 다 이곳에 묻힌다는 걸 깨달았을까. 무덤은 은연중 죽은 자에 대한 삶을 유추하며 삶의 방향을 잡는 곳이기도 하여 철학적 심상을 키운다.어렸을 때 집 뒤 작은 동산의 증조모 무덤가에서 자주 놀던 기억이 있다. 그 어린 나이에도 무덤이 전혀 무섭지 않았으니 신기한 일이다. 무덤가 잔디에 팔베개하고 누워 파란 하늘을 바라보다가 구슬픈 뻐꾸기 소리에 반쯤 감긴 눈으로 먼 먼 하늘을 읽던 시간, 한때 무덤가는 유일한 케렌시아였다.케렌시아는 스페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당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추미애 대세론'을 깨고 당선됐다. 우 의원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뒤따르는 남편의 그 한마디에 동작을 멈추었다. 그냥 두란다.이제 막 고개를 내미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뽑지 말라 한다.가볍게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생각해오던 남편의 모습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보이는 것 같아 놀라고 만 것이다. 아주 눈 깜박하는 순간이라고나 할까. 붉은 신호등 앞에 서 있다가 파란 불이 켜지면서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상황이었다.잡초는 살아남았다. 제법 몸을 키워내고 있는 모습이 예쁘기도 하다. 뽑으려드는 내 손길을 막아낸 후 보답이라도 하듯 더 싱싱하게 자라나 꽃망울까지 맺고 있다.정말 티끌만한 생명
콘텐츠로 발달장애인과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소셜 스타트업 키뮤스튜디오가 영화 ‘이프: 상상의 친구’와 협업한다. 오는 5월 15일 개봉 예정인 영화 ‘이프: 상상의 친구’는 상상의 친구 ‘이프’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한 소녀 비가 아이들에게 잊혀졌던 ‘이프’를 다시 찾아주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장난기 많은 보라색 털북숭이 친구 블루, 우아한 발레복을 입은 블라썸, 여유로운 테디베어 루이스, 파란 망토를 쓴 비범한 강아지 가디언 독, 마시멜로와 마법사 쥐까지
먼 별에서 향기는 오나그 별에서 두 마리 순한 짐승으로우리 뒹굴던 날이 있기는 했나나는 기억 안 나네아카시아허기진 이마여정맥이 파르랗던 손등두고 온 고향의 막내누이여-------------------------------지천에 아카시아가 수북이 피웠다.개망초도 찔레꽃도 따라 피었다.푸른 산빛을 젖히고 모두가 눈 시리게 피었다.해맑은 유년의 모습들이 따라 피었다.꽃향기를 보듬고 언덕을 뒹굴던 시절과하얀 손등에 파란 정맥이 고운막내누이 간절한 그리움이 같이 피웠다.신작로까지 따라나서던 어머니나무심히 뒷짐을 지고 먼 산만 쳐다보시던 아버
오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봄인가 했더니 어느새 초여름 날씨다. 연둣빛 새싹들이 따스한 햇살을 받아 짙은 녹색으로 변신한다. 시인 금아 피천득은 그의 시 ‘오월’에서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라 했다. 따라서 오월은 그 어느 달보다 싱그럽고 활기가 넘치는 달이다. 이렇듯 오월은 싱그럽고 청순할진대 작금의 우리 사회는 오히려 먹구름만 잔뜩 끼어 있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얼마 전 국회의원선거가 끝났다.
5월은 게절의 여왕이라고 한다.노천명의 시 ‘푸른 오월’에서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표현했다.그만큼 강한 생명력과 풍성함이 차고 넘치는 행복의 달이다.5월8일 비가 갠 포항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청 뒷산에 올라서니 한 폭 그림이 펼쳐진다.포항시가지 뒤로 제철소도 성큼 다가서고 푸른 하늘이 있고 파란 바다도 있다.싱싱한 두 나무가 포항풍경 포토 존을 만들어 낸다.스마트 폰 속으로 빠져들지만 말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자연을 바라보면 마치 왕의 밥상 앞에 앉은 듯하다.그래서 오월은 ‘오!’하고 감탄사를 터뜨릴 만한 월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박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을 축하하러 온 홍 수석에게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정국에 상당히 파란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회동에 배석한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전했다.채상병 특검법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의결돼 조만간 정부로 이송될 전망이다.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총선 당시 공약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는 오는 9일 오후 7시 제주소통협력센터 5층 다목적홀에서 2024년 노무현시민학교 제2강을 개최한다. 이번 강좌는 녹색연합 전문기구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의 윤상훈 전문위원을 초빙해 기후위기의 '맨앞'이라 할 수 있는 제주 바다에서 확인되는 기후위기의 징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바다의 관점에서, 제주도는 태평양으로 향하는 최전선 '맨 앞'이다. 쿠로시오 난류가 가장 먼저 닿는 곳이며 수온 변화가 민감한, 한반도에서 기후위기를 가장 빠르게 만나는 곳이다. 한반도의 기후위기 속 최전선 제주 바다는 어떠한지?
▪표준어 - 선흘리 불 칸 낭 무자년 화마 속에 마을을 지키느라몸 절반 타들어가는 고통을 버텨내고또다시 파란 잎으로 선흘리를 살렸네집 떠난 사람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며밑동이 숯이 된 채 꿋꿋이 서 있었네바람이 지날 때마다 숨을 불어 넣은 듯허기진 그 등골에 그을린 몸을 본다불 칸 낭, 불 카분 낭 불서러운 그 이름기억을 푸르게 펼친 한그루 후박나무팽나무 씨앗들이 불 칸 자리 날아들어공생의 그 온기가 살포시 느껴질 때움푹 팬 불 카분 낭에 멧비둘기 날아드네▪시작 메모불 칸 낭, 불 카분 낭, 불서러운 그 이름. 몸의 절반이 새까맣게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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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15일 경남 김해에서 재배된 국화 1천송이를 들고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5·18 민주화 운동 44주년을 사흘 앞두고 이뤄진 이날 참배에는 이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비례대표 당선인이 함께했다.이들은 총 7시간 30분에 걸쳐 역할을 바꿔가며 묘지에 안장된 전체 995기 묘의 비석을 일일이 닦고, 헌화를 한 뒤 절을 올렸다.절을 하던 이 대표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주영·천하람 당선인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참배를 마쳤다.이 대표는 이날 새벽 김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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