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마을의 위상을 높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한 마을이 한 작가의 위상을 완성하기도 한다. 사람과 공간은 서로를 길러내는 운명공동체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자신이 머무는 환경을 닮고, 또한 그 환경을 다시 빛나게 만든다.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몇 주 전, 조금 특별한 출판기념회를 다녀왔다. 시조시인 고정국 선생님의 열한 번째 시조집 ‘꽃은 제 형상보다 슬픈 소리를 감추고 있다’의 출판회였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선생님의 고향 위미리 문학회와 마을 선후배들이 손수 마련한 자리로, 한 사람의 삶을 마을이야기와 함께 기념하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