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수국의 계절, 소담스러운 수국 한 다발을 선물 받았다. 동글동글하게 모여 피어난 파스텔톤의 꽃송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문득 오래전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시던 어머니는 계절마다 제철 꽃과 화분들로 집안 곳곳을 장식하고 물을 주시며 행복해하셨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화가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생화와 화분은 사라지고 온 집안이 조화로 가득해졌다. 아마도 어머니께서 오십 대에 접어드시며 “아직은 마흔아홉!”을 외치시던 무렵이었던 것 같다. 조화의 먼지를 털어내시던 어머니께 왜 생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