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내리니 온 세상이 선명한 초록색으로 물들어 간다. 마치 뜨끈한 목욕탕 안에 있는 것처럼 후덥지근하면서도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지는 날이 계속된다. 이런 날씨에도 우리 주변에는 형형색색의 여름 꽃이 피어난다. 역시나 계절의 흐름은 막을 수가 없다. 향기가 좋아 벌들이 많이 모여드는 자귀나무는 초여름을 한껏 즐긴 후 꽃이 지고 있다. 자귀나무 꽃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꽃잎은 아니지만, 마치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에 한 올 한 올 아주 가는 실처럼 생긴 수술이 모여 있다. 자귀나무 밑을 지날
한학자이자 음악가이기도 한 마명 현행복 선생이 최근 충암 김정, 규암 송인수, 청음 김상헌, 동계 정온, 우암 송시열 등 오현이 남긴 업적과 흔적에 대해
장자 달생편에 전해지는 싸움닭 이야기다. 주나라의 선왕은 닭싸움을 좋아했다. 기성자는 당대 최고의 투계 조련사였다. 왕이 그에게 닭 한 마리를 맡기고 물었다. 이제 싸울 수 있겠는가. 열흘이 지나도 다시 열흘이 지나도 대답은 같다. 아직이다. 허세가 남아 있고 상대의 소리에 흔들리고 눈빛에 노기가 남아있다. 기운이 밖으로 새어나온다. 마지막 열흘이 지났다. 어찌되었냐는 왕의 물음에 이제 되었다며 그가 말했다.망지사목계 기덕전 보기에 마치 나무로 만든 닭 같으나 그 덕이 온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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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현 작가의 개인전 ‘어디로’가 지난 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서귀포시 중앙로터리 인근에 자리한 예술공간 키위새스테이션에서 열리고 있다.제주의 장애예술지원단체 ‘두번째집’과 함께하는 이번 전시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김 작가는오랜 시간 꾸준히 이어온 동물 초상 연작을 내걸었다.화면에 등장하는 초상들은 한 방향을 향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서로 다른 종과 표정을 지녔음에도 한 공간에 모인 작품들은 마치 어딘가를 향해 함께 이동하는 거대한 무리처럼 보인다. 그들의 목적지는 작품 속에서 명시되지 않는
자본주의가 도래되면서 급변한 과학기술은 시나브로 인간의 정신까지 무력화시키고 있다. 21세기, 태어나면서부터 터치스크린을 보고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 공존하는 공간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 같다.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한 사물인터넷과는 달리 키오스크와 바코드는 기계를 다룰 줄 모르는 어르신들을 바보 아닌 바보로 만든다. 비단 노인들뿐이겠는가? 어쩌면 과학은 인간을 시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지 모른다.과학기술의 끝은 어디일까? 가치관이 바뀌면서 현대는 “좀 더”라는 부호를 외치며 최첨단을 향해
작년 7월 인사이동으로 감사관에 근무하게 됐다. 공직생활 20년 만에 처음으로 세무부서가 아닌 곳에서 근무하게 된 나는 마치 신규 공무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업무가 바로 납세자보호관이다. 납세자보호관은 지방세 관련 고충민원 처리, 세무조사, 체납처분 등에 대한 권리보호 요청 업무를 수행하며 납세자의 입장에서 고충을 해소하고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세무부서에서 지방세 관계법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고 징수하는 업무를 해왔던 나에게 납세자의 입장에 서는 일은 쉽지 않고 낯설게 느껴졌다. 올해 나는 황인경
청주지법 형사11부는 돈을 빌려주면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여 지인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 된 40대 A씨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A씨는 2023년 1월부터 1년8개월간 “돈을 빌려주면 원금과 월 3% 이자를 주겠다”는 말로 지인 31명을 꾀어 345차례에 걸쳐 92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그는 전당포 운영자 행세를 하면서 온라인에서 구입한 가짜 귀금속을 마치 채무자들에게 고가의 귀금속을 담보로 받은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을 현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6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팬클럽 '노사모' 회원들과 만났다고 밝혔다.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적통 논쟁'으로 비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정치적 출발점이 노 전 대통령에게 있음을 재차 부각하는 행보로 풀이된다.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NS에 '노사모 동창회'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회원들과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정 전 대표는 "마치 초등학교 동창회처럼 지난날의 추억이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2002년 뜨거웠던 노 대통령 선거 속으로 빠르게 빠져든 우리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2일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 등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법적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사위원장 서영교가 두려운가 보다"며 "국민의 참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중 기표 방지 대책을 요청한 것을 청탁인 것처럼 왜곡하고 마치 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은 명백한 거짓 선동"이라고 비판했다.앞서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제주 출신 이관주 영화감독의 장편 ‘아무도 모르는’이 7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됐다.이 작품은 이번 영화제에서 선정된 장편 170여 편 중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32편으로도 소개되며 화제의 중심에 놓였다.‘아무도 모르는’은 석희와 민호 부부의 이야기다. 노르웨이로 여행을 떠난 민호. 이후 서재에서 발견한 남편의 낡은 노트 한 권을 단서로 시작된 석희의 여정은 누군가와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석희는 마치 타인과도 같은 남편과 마주하게 된다.장르적인 클리셰를 사용하거나 강렬한 스타일을 구사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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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AI 돌봄로봇 ‘초롱이’ 대여사업 추진⋯치매 어르신 지원
충북 청주시 보건소는 치매 어르신의 정서적 안정과 일상생활 지원을 위해 인공지능 스마트 돌봄로봇 ‘초롱이’ 대여사업을 시작한다.이번 사업은 상당보건소가 지난 2월 조달청 주관 ‘혁신제품 시범사용 공모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로봇 100대를 활용해 추진됐다.청주시 4개 보건소는 각 25대씩 총 100대의 돌봄로봇을 운영한다.‘초롱이’는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에게 말벗 서비스와 식사·약 복용 알림, 일정 관리 등 일상 생활을 지원한다. 또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한 놀이와 신체활동 프로그램도 지원해 치매 어르신의 건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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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넘어, 이제는 국민통합의 길로
대한민국은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며 오늘의 발전을 이루어낸 나라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와 민주주의를 일군 원동력은 어느 한 정당이나 특정 이념이 아니라, 어려울 때마다 힘을 모아온 국민의 저력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어떠한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적대시하고, 보수와 진보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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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한 여름이지만 해가 진 후에는 가을로 변해버린다.무더운 여름 우리나라 최대 고랭지 배추 생산지 강릉 안반데기를 생각하면 시원함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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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대학교는 지능형로봇 혁신융합대학사업단 소속 학부생 팀 ‘포포텍’이 지난 1일 대구 EXCO에서 열린 ‘제2회 ICROS 2026 4족보행로봇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이번 대회는 4족보행로봇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고 연구자와 개발자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팀들은 다양한 지형에서 자율보행 성능과 제어 기술을 겨루며 실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 기술을 선보였다.대상을 차지한 포포텍팀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정재훈, 한서영, 김동진, 양지은 학생으로 구성됐다. 팀은 자율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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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삼계탕 한 그릇에 ‘기운 펄펄’…초복 더위도 훌훌
15일 대구 달서구 성서노인복지관에서 초복을 맞아 삼계탕 500인분이 마련된 가운데 어르신들이 삼계탕을 먹으며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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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회! 통영시의회 전병일 의장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지역 현안 해결과 통영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는 제10대 전반기 통영시의회 전병일 의장의 포부를 들어본다.취임 소감먼저 저를 제10대 통영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해 주신 동료 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무엇보다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기대와 신뢰를 생각하면 기쁨보다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현재 통영은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과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의장을 맡게 된 만큼 어느 한쪽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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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때 등재된 日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 않자 세계유산위 "전체 역사 다루라" 권고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지 2년이 가까워오고 있지만, 일본 정부가 등재 당시 약속했던 전체 역사를 반영하겠다는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