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듯 뭔가 불안하네요. 나이 들어 고생하는 아저씨는 힘들다 하면서도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하니 걸핏하면 짜증이에요. 병원에 가서 검진이라도 받아보자 하면 입에서 거친 말이 나오니 혼자 애만 끓이네요. 저러다가 덜컥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아들 녀석들 인물도 훤하겠다, 공무원이라 직장도 비교적 탄탄한데, 연애에는 재주가 없는지 친구들 결혼식에 들러리만 서니 부모 입장에선 안쓰럽고 답답해요. ‘홀로서기 하라’며 등을 떠밀어도 요지부동. 쉬는 날에는 방구석에만 틀어박혀서 꼼짝을 안 하니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