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부엌으로 간다. 엄마가 드실 죽을 약한 불에 올려 데우고, 강아지 두리의 밥그릇에 요플레를 담는다. 물그릇을 씻어 맑은 물을 채워 놓으면 두리는 꼬리를 흔들며 내 발치를 맴돈다. 그다음은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일이다. 밤새 식은 공기가 아직 마당에 남아 있다. 나는 길고양이들의 그릇에 따뜻한 물을 붓고 사료를 한 컵 덜어 담는다. 처음부터 길고양이에게 밥을 준 것은 아니었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텃밭 한쪽 웅덩이에 버린 음식 잔반을 먹고 있는 고양이를 본 후부터이다. 버린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