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은은한 달빛에 홀려 다락방 테라스에서 맥주를 두 캔이나 마셨다. 달을 바라보며 한 모금, 별을 찾아보며 또 한 모금,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에 리듬을 맞추느라 또 한 모금, 과음하고 말았다. 젊은 시절이었다면 과음이라 할 것도 없을 테지만 나이가 드니 맥주 한 캔도 버겁다. 새벽에 일어나 감자를 캐고 풀을 뽑을 생각으로 농막에 눌러앉았는데 숙취 때문인지, 마음에 스며든 달빛 때문인지, 눈을 뜨기가 쉽지 않다. 가까스로 일어나 시원한 물 한 컵으로 잠을 깨우고 창밖을 바라본다.쉬어家에는 함께 사는 객식구가 참 많다. 아침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