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스프레차투라라는 이탈리아 말을 종종 접하게 된다. 며칠 전 들었던 패션 큐레이터 김홍기 선생의 강의에서도 스프레차투라가 등장했다. 이 단어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추구하는 멋의 방식으로 ‘어려운 일을 담담하면서도 우아하고 세련되게 해내는 능력’을 의미한다.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라파엘로가 그린 ‘카스틸리오네의 초상화’는 서양미술사와 이탈리아 복식사에서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초상화의 주인공인 카스틸리오네가 쓴 유럽 귀족들의 교양 지침서인 ‘궁정론’에서 스프레차투라의 개념이 비롯됐다. 그는 책에서 “아페타찌오
저는 창원에서 나고 자라 고교 2학년 때 성악을 진로로 선택해 수도권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이후 이탈리아 로마에서 10년간 유학했습니다. 유년 시절 저는 꽃과 식물을 특별히 좋아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항상 집 앞마당에는 50여 가지가 넘는 식물이 가득했죠. 또한 매일 아침 국민학교 등교하기 전 매일 아침 일과는 항상 아버지와 집 뒷산에 함께 올라가는 것이었어요.아버지는 그곳에서 온갖 식물들의 이름을 알려주셨죠. 그 모습은 마치 인류 역사 속에 나오는 그 어떤 위대한 지식인들보다 더
지난 설 명절에 고향에 들렀다가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어릴 적 ‘시내’라 불렀던 역 주변이 깜짝 놀랄 정도로 쇠락한 모습을 본 까닭이었다. ‘시내’, 즉 원도심 상가는 절반 이상이 공실이었다.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꼭대기 층 호프집에 손님이 바글거리던 역 바로 옆 5층 상가건물은 1층을 제외하고는 최소한 몇 달 이상 공실 상태를 이어온 모양새였다.불과 몇 년 사이에 시내가 예전만 못해진 수준을 넘어선 모습이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KTX역과 혁신도시의 유치였다. 시청이 옮겨가고 신도시가 생긴 뒤에도 어느 정도는
동백꽃은 문학과 음악 미술에서 자주 다뤄지는 소재로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꽃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와 트롯트 ‘동백아가씨’ 등 장르를 불문하고 애절한 사연의 모티브로 쓰여지고 있다. 소설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로 1985년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던 이제하 선생은 ‘모란·동백’이란 시를 쓰고 곡을 붙이셨다. 다른 가수가 불러 널리 알려지게 됐고, 노래방에 가면 일행 중 누군가는 꼭 부르는 이 노래를 오래 전에 이제하 선생이 직접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생을 초월한 듯한 담백함
잎을 틔우지 않아서 자꾸만 쳐다보았던 나무다. 그런 마음을 알기라도 한듯 순식간에 나무는 보란 듯이 잎을 틔워주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히 마른가지였는데 동시다발로 보기 좋은 커다란 나무가 됐다. 한동안 이 나무를 나는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겨울이 오기까지 나무는 살아서 잎들을 성장시킬 것이다. 연초록이 앞 다투어 활짝 피어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은가보다. 색다를 것 없이 시작되는 우리들의 아침처럼, 유리창으로부터 시작되는 우리들의 아침처럼 말이다.지리산 자락에 집을 짓고 살던 때가 있었다. 지리산 한 자락을 허락해 준
지난 13일 월요일 하동 악양중학교에서 ‘청암-악양 연합 체육대회’가 열렸다. 교장선생님의 힘찬 응원을 시작으로 뜨거운 햇볕 아래 악양중과 청암중학교 전교 학생들은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어 체육대회를 열었다.학생들은 전략줄다리기, 이어달리기, 애벌레 릴레이, 판 뒤집기, 바가지 펜싱경기, 2인 3각 등 그동안 체육시간에 배운 기량을 겨뤘다. 이들은 자주 만난 사이가 아닌 다른 학교 학생들이지만 각 한 팀이 되어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며 연합체육대회의 의미를 되살렸다. 서로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과정이 힘들 법도 한데 학생들은 대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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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서 근무 중이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며 이탈리아 생활을 마무리할 새도 없이 귀국을 택했다. 예술인 고용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지만 문화 예술 분야 안에서 일을 하고 싶어 관련 채용 정보를 찾아보던 중 문화재단을 알게 됐다. 유럽 미술관, 박물관 등지에서 일을 했었던 경험을 살려 미술관 전시 해설사로 일을 시작했다. 설명하기 어려운 작가들과 작품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작품에 대해 이해를 잘 못하고 있으면 어려운 단어를 쓰기 마련이고,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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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前장관, ‘박정훈대령 항명’ 재판에 증인으로…“출석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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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이 15년째 운영 중인 석면환경보건센터가 최근 환경부로부터 재지정돼 2027년 5월까지 사업을 이어간다고 16일 밝혔다. 2009년 최초 지정된 이래 순천향대천안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는 석면광산, 석면공장, 수리조선소, 재개발·재건축, 슬레이트 밀집지역 등 전국의 석면피해 우려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해왔다.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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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울산, 강원에 0대1 패…3경기 연속 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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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원정에서 강원FC에게 패하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울산은 1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 강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지난 15일 광주FC전에 이어 2연패고, 3경기 연속 무승이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리그 7승 3무 3패로 포항 스틸러스, 김천 상무에 이어 3위 자리에 머물렀다.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올리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전반 3분 주민규가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 타 골 찬스를 잡았지만 강원 골키퍼 이광연에게 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