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스프레차투라라는 이탈리아 말을 종종 접하게 된다. 며칠 전 들었던 패션 큐레이터 김홍기 선생의 강의에서도 스프레차투라가 등장했다. 이 단어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추구하는 멋의 방식으로 ‘어려운 일을 담담하면서도 우아하고 세련되게 해내는 능력’을 의미한다.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라파엘로가 그린 ‘카스틸리오네의 초상화’는 서양미술사와 이탈리아 복식사에서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초상화의 주인공인 카스틸리오네가 쓴 유럽 귀족들의 교양 지침서인 ‘궁정론’에서 스프레차투라의 개념이 비롯됐다. 그는 책에서 “아페타찌오
지난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흔히들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학교에서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실현될까?학교민주주의는 학교자치를 통해 실천되고, 구체적으로 실현된다. 학교자치는 학생자치, 학부모자치, 교직원자치로 이뤄진다. 예하초의 교직원자치는 학교철학을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교직원 다모임, 교육활동에 대해 열정적으로 협의하는 징검다리 다모임, 공통의 흥미로 관계를 형성하는 교직원자율동아리 등 다양한 방면으로 함께 이뤄진다. 학부모자치는 ‘예하사랑방’이라는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학부모 주최 교육활동, 학부모 다모임, 학
지난 설 명절에 고향에 들렀다가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어릴 적 ‘시내’라 불렀던 역 주변이 깜짝 놀랄 정도로 쇠락한 모습을 본 까닭이었다. ‘시내’, 즉 원도심 상가는 절반 이상이 공실이었다.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꼭대기 층 호프집에 손님이 바글거리던 역 바로 옆 5층 상가건물은 1층을 제외하고는 최소한 몇 달 이상 공실 상태를 이어온 모양새였다.불과 몇 년 사이에 시내가 예전만 못해진 수준을 넘어선 모습이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KTX역과 혁신도시의 유치였다. 시청이 옮겨가고 신도시가 생긴 뒤에도 어느 정도는
보드라운 털을 가진 너는, 몸 전체가 털이어서 미끌미끌하다. 물컹거리는 것이 싫어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자신보다 움직임이 큰 인간을 가장 무서워하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낯선 곳에서는 절대 몸을 노출시키지 않는다. 자기방어에 능한 동물이다.아이가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왔을 때 “원래 자리에 데려다 놓으라”고 소리지르던 때가 생각난다. 그렇게 고양이와 인연이 시작된 것 같다. 망울망울 작고 작은 눈동자를 들여다본 이상 내다 버릴 수 없는, 인간보다 한없이 연약한 고양이는 애잔하기 그지없다. 길고양이의 하루하루 버텨내는 삶이란 치열하
친구는 주말에 며느리가 온다고 시장도 봐야 하고 집안 청소를 해야 한다고 연신 ‘바쁘다’며 나를 맞았다. 세상이 아이러니하게도 시어머니가 며느리 시집살이를 하는 세상으로 변했다. 반세기도 지나지 않은 내 새댁시절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올랐다. 직장을 다니다 늦은 나이인 서른두 살에 결혼을 했다. 나이가 많아 시어머니한테 처음부터 눈 밖에 났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미움의 색안경을 벗지 않았다.첫 번째로 받은 시집살이가 단발령이다. 신혼여행 다녀온 새 며느리에게 긴 머리 자르고 동네 아주머니들처럼 퍼머를 하라는 시퍼런 시어머니 명령
잎을 틔우지 않아서 자꾸만 쳐다보았던 나무다. 그런 마음을 알기라도 한듯 순식간에 나무는 보란 듯이 잎을 틔워주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히 마른가지였는데 동시다발로 보기 좋은 커다란 나무가 됐다. 한동안 이 나무를 나는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겨울이 오기까지 나무는 살아서 잎들을 성장시킬 것이다. 연초록이 앞 다투어 활짝 피어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은가보다. 색다를 것 없이 시작되는 우리들의 아침처럼, 유리창으로부터 시작되는 우리들의 아침처럼 말이다.지리산 자락에 집을 짓고 살던 때가 있었다. 지리산 한 자락을 허락해 준
동백꽃은 문학과 음악 미술에서 자주 다뤄지는 소재로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꽃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와 트롯트 ‘동백아가씨’ 등 장르를 불문하고 애절한 사연의 모티브로 쓰여지고 있다. 소설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로 1985년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던 이제하 선생은 ‘모란·동백’이란 시를 쓰고 곡을 붙이셨다. 다른 가수가 불러 널리 알려지게 됐고, 노래방에 가면 일행 중 누군가는 꼭 부르는 이 노래를 오래 전에 이제하 선생이 직접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생을 초월한 듯한 담백함
오래전 일이다. 우리 가족은 남편의 직업상 군부대 관사에서 살았다. 당시만 해도 반상회 모임이 있었다. 아파트 동별로 한 달에 한 번씩 집집마다 돌아가며 반상회를 열어서 이웃 간에 인사와 안부도 주고받았다. 서로 살면서 불편함이 생기면 반상회를 통해 조율을 할 수 있어 나름대로 괜찮은 제도였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반상회는 없어지고 아파트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가끔 층간 소음으로 인해 생기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기도 한다. 반상회를 통해 이웃끼리 서로 인사라도 하고 산다면 불행한 사고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겠다
손빈이 제나라 전기 장군의 식객으로 있을 때 일이다. 어느 날 제나라 왕이 전기장군에게 말 경주를 제안했다. 그동안 전기장군은 계속 패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때 손빈이 전기장군에게 승리할 계책을 말했다. ‘장군의 말 중에 가장 못 뛰는 말과 상대방의 가장 잘 뛰는 말과 경주를 시키고, 두 번째로 잘 뛰는 말과 상대방의 가장 못 뛰는 말과 경주시키고, 마지막으로 가장 잘 뛰는 말과 상대방의 두 번째로 잘 뛰는 말과 경주를 하면 2:1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알려 주었다. 결과는 손빈의 계책대로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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