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주일, 이틀의 황금 휴일, 짧아도 너무 짧다. 보통 휴일은 평일 고단했던 묵묵히 버텨냈던 시간을 고르는 틈, 소파와 한 몸이 되는 충전의 시간이라는데, 평온한 느슨함에서 스스로 받아들인 행복하고 작은 속박의 시간이다.휴일,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깊다. 여러 칸에 층층으로 놓인 물건들이 햇살을 반긴다. 나무에 기름 밴 떡살은 그림자를 뒤로 이어 문양을 바꾸고, 투명한 유리는 거쳐 가는 빛으로 색을 바꾼다. 인공조명으로 볼 수 없는 공간이 연출된다. 햇살의 움직임에 사물이 살아난다.흔한 기법으로 별다를 게 없는 유리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