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등록문화유산 제104호, 울산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교량인 구 삼호교가 무너졌다. 최근 무지개색 난간 도색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구조물 자체가 일부 붕괴되는 참담한 사건이다. 이번 사고는 단지 오래된 다리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울산이 산업화의 전진기지였다는 사실, 그리고 그 흔적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보존해왔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역사적 성찰의 계기다.구 삼호교는 1924년 일제강점기 건설돼 100년 넘게 태화강을 가로지르며 울산의 도시화와 산업화를 함께해온 근대유산이다. 2004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고, 시민 산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명언으로 우리 땅 곳곳에 숨겨진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를 일깨워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그렇다면 조선 시대에도 이처럼 ‘현장 답사’의 가치를 누구보다 깊이 인식하고 실천했던 인물이 있었을까? 나는 주저 없이 옥소 권섭 선생을 꼽는다. 그는 평생 산천을 누비며 얻은 경험과 사색을 방대한 글과 그림으로 남겼고, 특히 문경에 깊은 흔적을 남기며 살아 숨 쉬는 인문학적 답사의 미학을 보여주었다. 이 글에서는 시대를 초월한 두 인물, 유홍준과 옥소 권섭의 삶
충북문화재단은 오는 1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2층에 위치한 충북갤러리에서 정길재 개인전 ‘사소한 시선 - Nature’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목판화가 지닌 수작업의 정서와 장인적 기법을 바탕으로 자연의 생명력과 소박한 일상의 자연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작가는 나무와 꽃, 전원 풍경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생명의 형태를 단순한 조형 언어로 풀어내며 평면화된 이미지 속에 자연의 생동감을 담아냈다. 목판화 특유의 촉각적인 질감과 시간의 흔적을 느껴볼 수 있다. 작가는 수성 목판 물감을 사용
○ 서부산 창작거점공간 홍티예술촌은 지역 예술의 활성화와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입주작가 8인의 참여로 구성된 2025 전시공간 운영사업을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 중이다.○ 이 일환으로 7월 10일부터 8월 19일까지 입주작가 강시라와 조민지의 2인전 《깃발 흔들기》가 홍티예술촌 1층 및 2층 전시실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각자의 감각과 언어로 흔들어 올린 정체성과 감정의 흔적을 따라가는 전시로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된 두 작가의 작업이 하나의 시공간에서 교차하며 감정, 존재, 언어
올해 여름은 유독 갑작스러웠다. 빠른 열대야 시작과 마른장마,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은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기온은 오르고 날씨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 쉽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던 여름 여행도, 날씨 앞에선 망설여진다. 그래도 다행인 건 어떤 날씨에도 괜찮은 여행지가 있다는 것. 맑은 날에는 청명함을, 흐린 날엔 고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곳. 이번 달은 날씨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여행을 떠나보자.◇ 폐벽돌공장이 예술문화 공간으로 ‘연천 은대리 문화벽돌공장’은대리 문화벽돌공장은 1988년부터 실제
아시아 유일의 음악영화제로 영화와 음악이 입체적으로 교차하는 감각의 축제를 예고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올해 1월 작고한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특별전 ‘데이비드 린치, 뮤지션’을 마련한다.세계 영화사에 기이하고 아름다운 흔적을 남긴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올해 초 우리 곁을 떠났다. 그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과 함께했다. 데이비드 린치는 영화의 음악과 음향 디자인에 직접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그가 세상에 남긴
‘반구천의 암각화’가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울산이 자랑하는 대한민국 국보가 세계인의 유산으로 공식 인정됐다. 현장에서 직관하지 않았지만, 사진과 영상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감동은 벅찼다. 마치 현장에 있었던 한 사람으로 빙의된 듯했다. 현장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다소 엉뚱하지만,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에 글과 그림을 남겼던 선조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생각해봤다. ‘우리의 모습과 흔적을 남긴 것이 헛되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림과 글을 새길 때, 오늘을 예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래를
이수진 작가의 작품전 ‘색의 실타래, 존재의 결’이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아라갤러리에서 열린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씨앗에서 시작된 생명의 사유가 나무와 숲, 그리고 우주로 확장되는 구조를 따라가며 그 모든 생명의 길 위에 응축된 ‘존재의 결’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작품의 바탕은 날실과 씨실처럼 직조된 색의 실타래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시간을 관통해 반복되는 감정의 결, 기억의 레이어, 관계의 얽힘, 삶의 흔적을 상징하는 구조물이다.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작은 집들은 ‘기억
김규리 작가의 개인전 ‘균열’이 지난 25일부터 오는 8월 22일까지 서귀포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라바르’ 내 2층 ‘갤러리 뮤즈’에서 열리고 있다.제주 출신 청년작가인 김규리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이 평소 구축해온 자연과 자아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김 작가는 자아 형성과 내면의 갈등을 자연물과 유기적 재료를 통해 표현해왔다.이번 전시에서는 나뭇가지, 모래, 밀가루 등 자연으로 회귀하는 재료를 활용해 생명과 환경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을 탐색한다.작품은 제주 생태계의 흐름과 도시 문명의 단절 사이에서 생겨나는
넥슨이 자사 대표 모바일 MMORPG ‘V4’에 신규 시즌 ‘ASCEND’를 24일 정식 업데이트했다. 이번 ‘V4 ASCEND’ 시즌 업데이트는 신규 성장 콘텐츠와 장비, 이용자 편의 기능, 클래스 밸런스 개선 등 대규모 변화가 포함돼 게임 이용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먼저 신규 성장 콘텐츠인 ‘도감 연구’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용자는 몬스터 흔적을 활용해 각 지역별 도감을 연구함으로써 공격력, 방어력 등 핵심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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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라이프, 외형 확장 이면에 ‘속앓이’…수익·건전성·노조 ‘삼중고’
지난해 시중금융그룹 생명보험사로 새롭게 출범한 iM라이프가 GA 중심의 채널 강화와 연금 전문 보험사로의 도약을 위해 외형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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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 계획, 영산강유역환경청 반려 결정
목포시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인허가 관청인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4일, 시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설치하고자 하는 업체의 사업계획서를 반려했다. 이번 반려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해당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해당 사업계획은 계획 초기 단계부터 지역 주민 및 환경단체의 지속적인 반대 의견이 제기돼 왔으며, 목포시 또한 주민 우려를 바탕으로 관련 부서 검토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해 왔다.시는 향후 사업자가 동일하거나 유사한 내용으로 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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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문화대학교 국제협력기술선교과, 전공 살린 ‘섬김의 봉사’로 지역사회 밝혀
계명문화대학교 국제협력기술선교과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한 자발적인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가며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기술로 복음을 전하는 실천적 선교’라는 학과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뷰티 기술과 음악적 재능을 삶의 현장에서 나눔과 섬김으로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25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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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문화재단, 'K-놀탄페스타 : 함께 GREEN 무대' 공연팀 모집
광명지역신문=서인숙 기자> 광명문화재단이 시민행동 놀탄과 함께 환경축제 'K-놀탄페스타'를 진행하며, 의 공연팀을 모집한다. K-놀탄페스타는 '지구를 지키는 더 큰 연대 : 놀탄벨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리는 환경축제다. 시민들이 환경체험부스, 공연, 전시, 환경캠페인, 컨퍼런스, 플리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면서 일상에서 즐겁게 '놀탄'을 실천하고 환경의 의미를 배우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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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상 도의원, 광명시흥 도시첨단산단 생활대책 대상자 선정시 현장검증 촉구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유종상 의원은 지난 7월 30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광명시흥 도시첨단산업단지’ 생활대책 대상자 선정 과정 중 실제 경작면적을 인정받지 못해 대상자에서 제외됐다는 주민들의 민원 내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주택도시공사 관계자와 정담회를 가졌다.생활대책 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한 한 주민은 “농작물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강한 햇빛을 피해야 하는 도라지, 더덕과 같은 작물을 벚나무 아래에서 재배해 왔는데 항공촬영사진에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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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북미 트램 시장 첫 진출
현대로템이 북미 트램 시장에 처음 진출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섰다.현대로템은 1일 캐나다 에드먼턴시 게리 라이트 기지에 에드먼턴 트램 사업 첫 출고 차량이 도착했다고 8일 밝혔다.이번에 공급된 차량은 2021년 2188억원 규모로 수주한 트램 사업 초도 물량으로 1개 편성 7모듈이다. 현대로템은 차량을 약 2000km 시운전한 뒤 납품하며 2027년까지 모든 물량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신규 트램은 에드먼턴 시내와 서부 지역을 잇는 밸리 라인 웨스트 노선에 투입된다.이 차량은 양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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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혹서기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 나서
현대제철이 혹서기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현대제철은 7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현대로템과 동아오츠카와 함께 온열질환 예방 안전실천 협약서를 작성했다고 8일 밝혔다.협약에는 폭염 기간 고열 작업장과 야외 작업자에게 이온음료를 지원하고 온열질환 관련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제철은 근로자 안전을 위해 일일건강확인제도, 이동형 휴게시설인 안전쉼터버스, 의료진 현장방문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현대제철 관계자는 “근로자에게 안전한 근무환경을 제공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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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성호장 재현 위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개최
경기 안산시는 지난 6일 성호박물관 대강당에서 ‘성호장’ 재현을 위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용역은 안산의 대표인물이자 실학사상의 거두인 성호 이익 선생이 거주한 가옥 ‘성호장’ 재현을 위한 전반적인 구상으로 진행되고 있다.허선영 안산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고건축, 박물관, 문화유산 활용 등 각 분야 전문가 5명의 연구단이 참여하고, 박태순 안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 이익 선생 후손 ▲ 향토사연구자 등이 연구용역 수행을 위한 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번 중간보고회에서는 성호장 재현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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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상의, 3분기(기업경기전망조사) BSI 81⋯체감경기 전 분기 대비 상승
고양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올해 3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전 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고양상공회의소가 최근 고양시 내 제조업·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BSI 조사 결과 3분기 경기전망지수가 8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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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 처인구 유림2동 행정복지센터 현판식 개최
경기 용인특례시는 6일 처인구 유림2동 행정복지센터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는 지난 7월 14일 개청한 유림2동 행정복지센터의 출범을 공식화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행정서비스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유림2동은 인구 증가와 행정수요 확대로 기존 유림동에서 분동된 행정동이다. 현재 1만4861세대, 3만8317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유방 7~9통과 고림 1~26통 등 총 29개 통을 관할하고 있다.시는 이번 분동을 통해 증가하는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민원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