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방진성에 올라 ‘이형상 목사와 탐라순력도’를 떠올리다요즘 부쩍 늘어나는 관광객들을 따라 성곽 위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바다와 한라산이 시야를 비집고 들어온다. 성 바로 아래의 한개창포구에 매어있는 몇 척의 낚싯배와 포구 너머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 이를 관조하는 탐방객을 담은 주변 풍경이 맑은 수채화처럼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그 옛날 이곳 별방진성에 주둔했던 병사들은 성곽 위에서 적의 침입을 살피러 밤낮없이 바다를 응시했을 것이다. 성 위를 거닐며 웃음 가득한 얼굴로 사진을 찍는 여유로워 보이는 여행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의 원본 현판 탁본이 발견됐다. 방화수류정 원본 현판은 현재 사라진 상태다.방화수류정 원본 현판은 1794년 정조의 명령에 따라 명필 조윤형의 글씨로 제작해 게시했다.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원본 현판은 사라졌다. 1956년 서예가 김기승 글씨로 만든 현판이 지금까지 걸려 있다.1794년 10월 19일에 완공된 방화수류정은 정조가 주재해 활쏘기를 하던 곳이기도 하다. 수원화성 시설물 가운데 가장 풍경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
서울 성수동 왕십리로4길. 뚝섬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자리한 '펍지 성수'에 들어서자 게임 속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크래프톤이 오는 11일 일반 공개를 하루 앞두고 언론에 공개한 펍지 성수는 단순한 팬 서비스를 넘어선 전략적 실험장이다. '펍지 성수'는 크래프톤의 인기 게임 지적재산권 'PUBG: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오프라인에 구현한 브랜드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 공간이 성수동에 자리잡은 배경에는 지역의 문화적 특성이 작용했다. 성수동은 브랜드 감성, 예술, 패션, 커피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이 체포영장 앞에서 보여준 풍경이 실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아니, 차라리 눈을 막고 싶다.서울구치소 바닥 위, 속옷 차림으로 드러누운 윤석열 전 대통령. 수의도 거부, 체포도 거부, 설명도 거부. 이쯤 되면 ‘전직 대통령’이라는 무게는 어디에 두고 왔는지 궁금하다. 국민은 지금 ‘대통령의 품격’이 아니라 ‘바닥의 비극’을 목격하고 있다.특검은 20~30분 간격으로 무려 4차례나 공손히 영장을 들이밀었다. 그러나 돌아온 건 ‘묵언정좌’가 아닌 ‘묵언드러눕기’였다. 전직 검찰총장 출신답게 법의 허점을 몸으로
여행은 잠시 세상에서 물러나 나를 다시 만나는 일이다. 바쁜 일상에 잠식당한 감정, 미처 돌아보지 못한 나의 내면, 무채색으로 흐르던 삶의 풍경이 낯선 길 위에서 다시 빛을 얻는다. 여행은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멈춤을 허락하는 용기이며, 익숙한 경계 밖에서 다시 호흡하는 경험이다. 어디로 가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떠나느냐가 여행의 깊이를 결정한다. 자연과 마주하고, 시간과 조우하며, 나를 돌아보는 길 위의 풍경을 차분히 담아낸다.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 숲길의 고요한 녹음, 해변의 반짝이는 햇살, 골목에 깃든 이야기들까지.
고려청자의 고장이자 실학의 산실인 전남 강진군에서 지역 미술의 뿌리와 맥을 되짚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1일 강진아트홀에 개막한 ‘양규철 화백과 제자들’ 초대전이다.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이번 전시는 지역 미술의 토대를 다진 원로 수채화가 양규철 화백과 그의 제자 12명이 함께한다. 전시장에는 양 화백의 수채화 7점과 회화·판화·조각·사진·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작품 30여 점이 걸렸다. 참여 작가는 조광희, 김이천, 이제훈, 손신, 김충호, 김종안, 김흥두, 김하기, 유안석, 서기오, 이호국, 윤영필 등이다
해외 대신 지역, 휴식 대신 도전. 요즘 대학생들의 방학생활이 달라지고 있다. 짧고 굵은 ‘8주 챌린지’와 지역에 머무는 ‘로컬살이’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낯선 곳에서 성장과 경험을 설계하는 청년들의 색다른 방학 풍경을 알아본다. 대학생 방학생활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는 해외 인턴십이나 배낭여행이 자기계발의 정석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국내의 낯선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로컬살이’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여행지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 머물며 실제 문제를 해결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적
초복을 앞두고 전통 삼계탕과 보신탕 대신 각자 취향에 맞춘 ‘나만의 여름 루틴’을 찾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1인 가구 증가, SNS 문화가 맞물리며 복날 풍경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외식비 부담과 무더위로 식당 대신 집에서 간편하게 복달임 음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과 식품업계가 보양식 간편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 CU는 15일부터 통 민물장어 정식과 훈제오리 정식 등 프리미엄 보양 도시락 2종을 1만원 이하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통 민물장어 정
물빛이 깊어지는 계절, 경주의 동해안은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은 이들에게 조용히 손을 내민다. 이른 아침, 잔잔한 파도 소리 사이로 등대 하나가 고요히 서 있는 감포 해안에 발을 디디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에 빠진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담장에 기댄 노란 해국이 바람에 흔들리고, 누군가의 추억이 묻어 있는 듯한 담벼락 아래서는 마음이 절로 말랑해진다.경주의 여름은 소란스럽지 않다. 양남의 해풍은 솔향을 머금은 듯 상쾌하고, 발끝으로 밀려드는 파도는 시원한 위로가 된다. 어디를 걸어도 풍경이 곧 이야기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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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적십자사, 폭염 극복 무더위 쉼터 . 도민 재난심리상담 운영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오는 9월까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 어린이 등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적십자 재난회복지원차량을 활용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행정안전부 및 제주특별자치도와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활동가들이 폭염 등 자연 재난으로부터 빠른 회복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도민 무료상담을 진행하며, 차량 내 모니터를 통해 심리사회적지지 교육도 시청할 수 있다.제주적십자사 정태근 회장은 “적십자사는 재난관리책임기관 및 긴급구조지원기관으로서 폭염, 풍수해, 화재 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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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령 쇠고기 수입, 검역주권 침해하는 불공정 협상”
전국한우협회는 30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미국측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을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한우협회는 “이번 미국의 협상태도는 상호주의가 아닌 일방적·강압적 압력”이라며, “30개월령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려는 시도는 검역주권을 침해하는 불공정 협상으로,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경천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한미 FTA는 사실상 무력화됐고, 내년부터 적용될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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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생명 음주운전 위협 내몰아” 6차례 음주운전 30대 실형
청주지법 형사5단독 강건우 부장판사는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A씨에게 징역 1년4개월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A씨는 지난해 7월5일 오전 8시38분쯤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로 기소됐다.A씨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5차례 음주운전을 했다가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강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과거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돼 풀려난 전력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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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기록적 폭염에...제주소방, 비상대책반 가동한다
제주 전지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가 9월 30일까지 72일간 ‘119폭염 비상대책반’을 운영한다.대책반 운영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철저한 폭염 대비 지시와 소방청의 ‘폭염 119안전대책본부’ 운영 방침에 따른 후속조치다. 비상대책반 운영을 통해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전방위적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119폭염 비상대책반은 상황총괄팀, 구조구급팀, 생활지원팀, 현장안전관리팀의 4개 실무팀으로 편성돼 폭염으로 인한 각종 재난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세부 소방안전대책으로 구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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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청주시장 “폭염 대책 점검으로 시민불편 최소화” 주문
이범석 청주시장은 28일 전 부서에 “추진하고 있는 폭염 대책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꼼꼼히 보완해 시민 불편사항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이날 열린 8월 월간업무보고에서 “독거노인과 같은 취약계층 시민들에게는 안부 확인, 냉방 물품 지원 등에 신경써 폭염으로 피해를 입는 분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우 대책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는 신속하게 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달 폭우로 발생한 도로 사면 유실 등 시설 피해에 대한 항구복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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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 당선… “신명 다 바쳐 국민 섬기겠다”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 정청래 의원이 선출됐다.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이후 공석이었던 당 대표직을 두고 치러진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 의원은 강력한 당내 지지 기반과 선명한 개혁 노선을 바탕으로 승리했다.김정호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정청래 의원이 총 투표 결과 61.74%를 득표해 38.26%를 얻은 박찬대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공식 발표했다.민주당 대표 선출은 권리당원 투표, 대의원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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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양금덕 할머니가 윤석열 정부에서 취소됐던 국민훈장 모란장을 2일 수여받았다. 이에 광주시민단체는 즉각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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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與 정청래 대표 비서실장 한민수·정무실장 김영환·대변인 권향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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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에 한민수…정무실장 김영환·대변인 권향엽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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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된 데 대해 국민의힘은 "당선을 축하한다"면서도 "정청래의 민주당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 대표를 향해 "지금이라도 '대야 투쟁' '야당 협박'을 멈추고 국민의힘을 국정 동반자로 존중하기를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는 민주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로, 그간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내며 거대 의석수로 국민의힘을 탄압하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당대회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