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너지 정책은 정권 교체 때마다 큰 진폭으로 흔들려 왔다. 탈원전과 원전 확대를 오가는 사이, 이미 확정된 사업조차 속도 조절과 재검토를 반복해 왔다. 그 결과는 분명하다. 원전 산업 생태계는 약화됐고, 숙련 인력은 현장을 떠났으며, 공급망 역시 크게 위축됐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인공지능과 반도체 산업의 급성장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전력 수요를 요구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첨단 공장은 24시간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며, 이는 간헐성을 가진 재생에너지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