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린 시절부터 한 마을에서 함께 살아온 친구가 내게 작은 선물을 건넸다. 혈압계였다. “요즘 좀 피곤해 보인다”는 말과 함께였다. 그 말은 짧았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한 죽마고우만이 건넬 수 있는 깊은 울림이 담겨 있었다.우리는 같은 골목에서 뛰놀며 자랐다. 해 질 때까지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놀다가도, 다음 날이면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모이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서로의 건강을 걱정할 이유가 없었다. 젊음이 당연했고, 시간은 끝없이 이어질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세월은 어느새 우리를 다른 자리로 데려다 놓았다. 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