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덧인가 보다. 처음 새 생명을 품은 둘째 딸이 갑자기 도라지나물이 먹고 싶다고 했다. 이따금 엄마가 해주던, 그 손맛이어야 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기쁘고 낯선 시기를 건너는 딸이 엄마의 음식을 찾고 있었다.마트 진열대에는 팩에 담긴 중국산 깐 도라지만 눈에 띄었다. 이왕이면 향 좋고 단단한 국산 도라지를 사고 싶어 몇 군데를 돌았지만 마찬가지였다. 할 수 없이 전통시장으로 나서야 했다. 평소 같았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선택들 앞에서, 사소한 것 하나에도 유난히 신경이 쓰였다.도라지나물은 보기보다 손이 많이 간다. 껍질을 벗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