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한 스타트업 대표를 만났을 때의 일이다. 그는 사업 아이템을 설명하기보다 먼저 이런 질문을 던졌다. “농식품 산업은 왜 이렇게 복잡합니까.” 기술은 준비돼 있었지만, 유통 구조와 정책 체계, 공공 지원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필자가 한 일은 기술을 평가하는 일이 아니라 산업의 지형도를 그려주는 일이었다. 농식품 산업이 다른 산업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정부 지원기관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디까지 함께할 수 있는지를 차분히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당시 농식품 창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