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의 전깃줄에 제비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여름 동안 인가 처마 밑에서 새끼를 키우던 제비들이 본격적인 남하를 앞두고 집단을 이루며 에너지를
1시간전
“저희 어머니께서는 한옥의 처마를 참 좋아하십니다. 처마는 집주인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길을 지나는 누구나 갑작스러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배려가 담긴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옛날 영동에 친척이 살았었는데, 가을이 되면 감을 두세 접씩 보내줬다. 깎아서 처마 밑에 매달아 곶감으로 말렸다. 서리가 내릴 즈음이면 곶감이 아주 달았다. 곶감이라는 게 은근히 헤퍼서 하나둘씩 빼먹다 보면 한 접이 순식간에 2~30 개로 줄어든다. 곶감이 얼마 안 남으면 엄마가 그걸 처마에서 내려서 광에 감추고 조르면 하나 꺼내서 가위로 잘라 나눠 줬던 기억이 난다. 입에서 잠깐 단맛을 느끼면 되는지라 가위로 잘라줘도 큰 불만은 없었던 것 같다. 교수 정년이 10년 남았을 때 퇴직 이후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아직 많이 남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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