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정영자가 신작 에세이집 ‘틈새에서 문득’을 펴냈다. 부제는 ‘일흔에 만나는 52개의 창’이다. 통산 세 번째 작품집이다. 표지에는 장미꽃병이 그려져 있다. 아담한 두께와 소박한 장정이 눈길을 끈다.책은 제주 지역 인터넷 언론에 2024년부터 연재한 ‘정영자의 느낌, 그리고 쉼표’를 묶었다. 일흔 중반의 연륜이 담긴 글이다. 부제만으로도 범상함을 벗어난 느낌을 준다.책 머리 ‘책을 펴내며’에서 저자는 말했다. “음악을 들을 때, 그림을 마주할 때, 책장을 넘길 때, 나는 나만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섭니다. 그곳에는 빛과
문병설 시조 시인 올여름은 참으로 무더웠다. 길 위의 사람들은 손 선풍기를 얼굴에 대고, 여성들은 양산을 활짝 펼친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 무더위 속에서 문득
걷다가 문득, 마음이 가벼워졌다출판 장경각이 원로 시인이자 교육자인 서종택의 선 에세이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도 걷습니다’를 펴냈다. 월간 ‘고경’에 3년 6개월 연재한 ‘선과 시 시와 선’을 바탕으로, 자연 속 ‘천천히 걷기’
지난 3년간 나는 돌봄 현장에서 누군가를 보살피는 사람으로만 살아왔다. 어르신의 아픈 손을 잡아 드리고 쓸쓸한 마음의 소리도 들어 드렸다. 때로는 함께 웃으며 어르신 말씀에 공감도 해 드리며 하루하루를 채워갔다. 그러다 문득 ‘나는 나를 얼마나 돌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서 세상을 뜰 때까지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순차적으로 겪으며 일생을 살아간다. 그런데 사람들이 스스로가 겪어가면서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늙는다는 것이다.유년기에서 소년기 청년기로 되는 것은 성장한다고 하지 늙는다고 하지는 않는다. 장년기를 지나 노년기에 이르러도 자신은 비교적 젊다고 느낀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늙음을 자각하고 크게 실망하는 일이 허다하다.당의 시인 장구령도 그런 위인이었다.​백발과 거울宿昔青雲志 지난날 오랜 시절을 출세에 뜻을 두었으
누구나 한 번쯤 “그때 그 말을 했어야 했는데...”하고 아쉬워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떠오른 말들을 다음에 꼭 전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그 순간은 쉽게 다시 오지 않곤 한다.이런 경험은 복지 현장에서 어르신들과 만날 때에도 종종 떠오른다. 얼마 전, 한 어르신과 상담을 마무리하고 자리를 정리하던 순간, “며칠 전에 넘어졌는데 정말 많이 아팠어요”라는 말씀을 들었다. 상담 초반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자세히 들어보니 화장실 바닥이 미끄러워 낙상의 위험이 크
귀뚜라미 울음이 바짝 다가왔다. 다가가면 뚝 그치는 울음 결에 문득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그리워진다. 한밤중 홀연히 깨어 듣는 소리는 마음 깊은 곳에, 책갈피마다 낭랑히 쌓인다. 산산한 바람결이 이마에 닿으면 눈빛마저 젖게 하는 소리다.여름이면 자연은 신의 영역이란 걸 절실하게 느낀다. 장마 전까지 숨죽이고 있던 것들이 비 그치고 나면 순식간에 텃밭을 점령해 버린다. 선전포고도 없었다. 포성 들은 적 없고 아비규환도 없었다. 해마다 겪으면서도 방심했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 서서 망연자실이다. 제초제를 뿌리지 않은 결과는 참담하기만
얼마 전 야근을 하던 중, 맞은편 책상에 앉은 세 분의 동료가 소곤소곤 업무 협의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바로 옆인데도 대화의 내용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방해가 될까 조심스럽게 말하는 그들의 배려였겠지만,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저 조용한 목소리 톤이 민원인을 대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친절의 목소리가 아닐까?’공직사회에서 우리는 흔히 “친절하게 응대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친절은 단순히 반기는 인사말이나 미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목소리의 크기, 말하는 속도, 어투
얼마 전 야근을 하던 중, 맞은편 책상에 앉은 세 분의 동료가 소곤소곤 업무 협의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바로 옆인데도 대화의 내용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방해가 될까 조심스럽게 말하는 그들의 배려였겠지만,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이 들었다.‘저 조용한 목소리 톤이 민원인을 대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친절의 목소리가 아닐까?’공직사회에서 우리는 흔히 “친절하게 응대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친절은 단순히 반기는 인사말이나 미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목소리의 크기, 말하는 속도, 어투와
전주, 광명, 서울에서 잇따라 발생한 미성년자 대상 유괴범죄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최근 아이 학교에서 받은 범죄 예방 안내문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아이들에게만 “조심하라”고 말해왔는데, 정작 어른들은 무엇을 바꿨을까? 전주에서 한 남성이 중학생에게 “예뻐서 그랬다”며 유인을 시도한 곳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이었고, 다른 사건들 역시 아이들의 일상적인 동선에서 발생했다. 아이들의 생활권 전체가 위험 지대로 변해버린 지금,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일까. 문제의 핵심은 아동 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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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 생활 속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창원만의 특색 있는 여행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한 ‘2025 창원 관광상품화 아이디어 공모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공모전은 ‘오만원으로 둘이서 즐기는 창원’과 ‘스포츠 덕후가 추천하는 여행코스 찾기’ 등 참신한 주제로 진행돼, 창원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과 매력을 제시하며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창원 관광상품화 아이디어 공모전’은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는 3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지난 5월부터 진행됐으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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