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나는 희망 직업란에 한 번도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써본 적이 없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시던 아버지의 가르침과 달리 선생님께서 계실 때와 안 계실 때의 언행이 달라지는 몇몇 친구들을 보며 나는 절대로 선생님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 다짐이 무색하게도 대학원 졸업 후 은사님의 추천으로 강의를 시작하면서 나의 선생 생활이 시작되었고 지난해 학교를 그만두기 전까지 20여년 동안 학생을 가르치게 되었다.직장을 다니고, 아이를 키우느라 동동거리는 와중에도 강의를 포기할 수 없었던 가장 중요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