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이면 읍내 시장을 꼭 한 바퀴 돈다. 어르신들 손에 들린 장바구니를 보면 그 집 살림이 보인다. “요즘은 어떠시냐?” 안부를 여쭙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르신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요즘 젊은 사람 보기 힘들지!”그 말에는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고향을 걱정하는 마음이 들어 있다. 그리고 그 마음 끝에는 늘 같은 바람이 따라온다. “애들이 들어와서 살면 좋겠는데…”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는 걸 탓하고 싶지 않아서다. 떠나는 게 잘못이 아니라, 돌아올 길이 막혀 있는 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