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러시아문학을 몰라도, 러시아를 알지 못해도, 어쩌면 한국 시의 한 구절을 마음속에 담고 있지 못해도 이 구절만큼은 많은 한국인이 알고 있다.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이 시의 저자다. 우리는 1825년 쓰인 푸시킨의 이 시를 사랑하고, 간혹 이 시로 러시아라는 나라의 대표성을 찾기도 한다.러시아의 시인 아폴론 그리고리예프는 푸시킨을 두고 ‘그는 우리의 모든 것’이라 추억했고, 작가 고골은 ‘우리보다 200년을 앞서간 작가’로, 도스토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