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가르치는 학교의 강의실에 들어서면, 앳된 20대의 얼굴 대신 세월의 결이 묻어나는 표정들이 필자를 반긴다. 각자의 배경은 전업주부, 퇴직자, 직장인 등으로 모두 다르지만, 다시 배우겠다는 결심과 그로 인한 밝은 웃음은 이들의 공통점이다. 강의실은 인생 경험이 풍부한 이들의 열의로 가득 차고, 덕분에 그 수업은 차분하고 깊이 있게 흘러간다. 필자는 항상 학업을 이어가는 부모님과 함께 학창시절을 보내고 자랐다. 부모님께서는 석사학위 2개를 가지고 계시며, 현재 시점까지도 박사학위를 일과 병행하고 계신다. 부모님은 내가 초등학생
장대비가 퍼붓고, 하늘이 쩌렁쩌렁 울리면, 운전하다 말고 괜히 심장이 쿵쾅댄다. 그때까지 잘 듣던 라디오 소리도 갑자기 거슬린다. 머릿속엔 불안한 질문이 맴돈다. ‘이러다 벼락 맞는 거 아냐?’한 번쯤은 다들 겪어본 일이다. 차 안에 있으면 안전할까? 차에서 얼른 내려야 하나? 창문을 열면 더 위험한가? 타이어가 고무니까 안심해도 되나. 각종 의문이 과학적으로 맞는지 살펴보자.차량이 낙뢰에 노출되는 사례는 드물지만 실제로 보고된 적이 있으며 손상 사례도 존재한다. 대부분 차량 외부나 전자 장치에 손상이 생기며, 내부에 탑승한 사람은
도라지밭과 당귀를 심어놓은 밭 가장자리에 풀이 무성하다. 도라지보다 풀이 더 세력을 넓혀 밭의 주인이 도라지인지 풀인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이다. 분명 잡초를 뽑아낸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그새 또 자라나 도라지밭을 점령했다. 올여름 무서운 폭염에 도라지도 버티지 못하고 뿌리가 무르기도 하고 잎과 줄기가 까맣게 말라 죽은 도라지의 자리를 풀들이 차지하고 자기들이 주인인 양 기세등등인 게 가관이다.동트기 전에 일어나 호미를 들고 도라지밭에 앉았다. 한참 풀을 뽑다 보니 당귀잎의 진한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평소였다면 진한 향기에
요즘 나는 텃밭으로 출근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엄마에게 식사를 차려드리고, 곧장 텃밭으로 향한다. 매일 30도가 넘는 폭염주의보로 햇살은 아침부터 따갑게 내리쬔다. 바쁘다는 핑계로 며칠 돌보지 못한 사이 잡초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나 있다. 그 사이에서 자라는 작물들은 기운 없이 시들고 있다. 남편과 내가 가꾸는 텃밭은 처음에는 120여 평 정도였다. 서울에서 자란 남편과 농부의 딸이었으나 농사에는 관심이 없었던 나에게 너무나 큰 규모였다. 결국 과감하게 텃밭의 크기를 줄였다. 올해로 텃밭 농사를 지은 지 3년째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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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문화원이 지역 문화의 중심이자 시민 정체성의 상징으로 기능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의 리더십과 자질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화원장은 단순한 명예직이 아니다. 지역 문화정책을 총괄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 위치에 있다. 그런데 과연 박 원장은 이 막중한 자리에 걸맞은 전문성과 전략적 시야를 갖추고 있는가.박 원장은 포항문화원장으로 재선에 성공하며 경북도 문화원연합회장까지 맡고 있지만, 이런 경력과 직함이 실질적인 리더십을 입증해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 몇 년간 포항문화원
몽골고원은 나도 모르고 살던 내 존재와 마주한 공간이다. 도시의 삶이 디지털 속도에 갇혀 수동으로 흐른 시간이라면 몽골에서의 시간은 실시간 내 그림자까지 마주하며 아날로그로 흐른 시간이다. 새벽 일찍 일어나 낙타들이 지나는 행렬을 무심히 바라보다 그대로 누웠다. 초원에서 팔베개하고 무한한 하늘에 눈을 걸고 멍때리고 싶은 평소 소망을 이룬 셈이다. 티 없이 맑고 짙푸른 하늘과 드넓은 초원 사이 天地人合의 시간, 그 안에서 내 존재도 한 송이 작게 흔들리는 낙타 풀이었다. 광활한 초원의 바람은 코끝을 맴돌다 마음속 묵은 먼지까지 털고
완전 자율형 보안운영센터는 보안 조직의 ‘꿈’이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다. 지능화되는 보안위협과 복잡해지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려면 전체 맥락을 읽을 줄 아는 통찰력이 필요하며, 이는 AI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보안 업계 희망 ‘AI SOC’보안 운영센터의 자동화는 오랫동안 사이버 보안 업계의 숙원 과제였다. 탐지 정확도를 높이고, 대응 속도를 줄이며, 수많은 알림 속에서 진짜 위협을 가려내는 이 작업은 수십 년 간 ‘사람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그러나 최근 몇 년간 AI
지난달 인도 라다크에 다녀왔다. 라다크는 ‘오래된 미래’ 책 배경지다. 많은 분이 이상형화해 찾아가고픈 지역이다. 라다크는 인도 북부지방으로 옛 티벳땅과 맞닿아 있다. 문화는 티벳 문화권으로 평화로운 지역이다. 지리적인 특성은 평균 해발이 3500미터이고 5600미터까지 사람들이 생활한다.라다크는 일 년 중 5개월 만이 인도 본토 육지와 육로로 연결된다. 척박한 곳이라 눈도 많이 내리고 지리적 도로 접근성이 좋지 못하다. 그렇다 보니 보편적인 현대문명과 좀 거리가 있다. 빠른 산업 전파의 단절과 전통적인 문화 유지적 생활 습성은 현
우리는 지도를 통해 세계를 이해한다. 위도와 경도, 국경과 해안선. 현대의 지도는 정확하고 효율적이며, 정보를 빠르게 제공한다. 그러나 한때 지도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세상의 물리적 경계보다, 인간이 그 안에서 어디에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도구였 것이다. 13세기 영국에서 제작된, 신과 인간, 신화와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지도, 헤어포드 마파문디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지도는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중세 세계지도 중 가장 크고, 가장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지도다. 한
음력 칠월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한해에 한번 해후하는 애틋한 날입니다.설화에 의하면 옥황상제가 하늘의 목동인 견우와 자신의 손녀인 직녀가 서로 사랑해 결혼시켰는데 일은 않고 게으름을 피우자 화가 나서 그 둘을 은하수 동쪽과 서쪽으로 갈라놓습니다.생이별을 당한 견우와 직녀가 애타게 그리워하자 보다 못한 까치와 까마귀들이 매년 음력 7월 7일 밤이 되면 옥황상제 몰래 하늘로 날아가 서로 머리를 맞대어 오작교를 놓아 두 사람을 만나게 해 줍니다. 그래서 까치와 까마귀는 모두 머리가 벗겨지고, 이날 저녁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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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경기도교육청 예결위원장, 의회운영위 '혁신공로패' 수상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경기도의회 김정호 경기도교육청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제11대 후반기 의회운영위원회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5일 의회운영위원회로부터 혁신공로패를 수상했다.김정호 위원장은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으로서 예산심의, 조례 제정, 행정사무감사 등 다양한 의정활동을 통해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의정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제2·3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을 역임한 김정호 위원장은 리더십과 추진력을 발휘해 예산심의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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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ART유스센터 소리모아, 학교폭력 예방 메시지 담은 ‘코끼리 우정송’ 발표
서초구가 운영하는 방배ART유스센터 소속 ‘소리모아’가 학교폭력 예방 메시지를 담은 싱글 앨범 ‘코끼리 우정송’을 발표했다.이번 곡은 푸른나무재단 학교폭력예방활동기획단 1기 활동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이 직접 가사를 만들고 노래를 부른 작품이다. 코끼리의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습성’을 모티브로, 푸른나무재단의 친사회적 능력 여섯 가지 가치를 가사에 담았다.소리모아는 지난 6월부터 약 두 달 동안 매주 센터에 모여 가사 제작, 합창 연습, 녹음, 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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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기업연구소,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 성료...회원사간 협업 강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약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의 자유로운 소통과 만남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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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주최, 제5회 "Co-Week 아카데미" 2회 연속 재유치 성공
강원특별자치도는 '코-위크 아카데미' 평창 재유치에 성공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제5회 'Co-Week 아카데미'를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일원에서 2회 연속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이번 행사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에 참여한 67개 대학이 인공지능·데이터 보안·활용 등 18개 분야의 강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대학생들은 소속 대학과 전공에 관계없이 원하는 첨단 분야 강의를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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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쉐론과 함께… 배우 한소희, 50주년 토론토국제영화제서 뽐낸 독보적 아름다움
배우 한소희가 세계적인 영화 축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빛내며 글로벌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9월 10일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한소희는 프랑스 하이주얼리 메종 부쉐론의 글로벌 앰배서더로서 우아하고 세련된 자태를 선보였다.이날 그녀가 착용한 주얼리는 부쉐론의 네이처 컬렉션 중 ‘플륌 드 펑’ 라지 이어링과 라지 링이었다. 공작 깃털을 모티브로 한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디자인은 한소희의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현장에 모인 전 세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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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경북 게임 페스티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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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는 12일 경일대학교 종합체육관에서 「2025 경북 게임 페스티벌」을 개막하였다. 12일과 13일 양일간 개최되는 올해 행사는 관객이 무대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개막 전부터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인기 게임 유튜버와의 롤 스타 매치에서는 참가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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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통계청, 출근길 ‘아침밥 먹기’ 캠페인
아침 결식률 10년 새 10%p↑…우리 쌀로 만든 즉석밥 나눔 농협중앙회와 통계청이 지난 1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출근길 직원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열고 건강한 식습관 확산에 나섰다.이번 캠페인은 농협중앙회가 역점 추진 중인 아침밥 먹기 활성화 활동의 일환으로, 직장인과 국민들에게 간편하고 든든한 아침식사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아침 결식률은 2014년 24.1%에서 2023년 34.6%로 10년 만에 10%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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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커리어에 기술을 더하다’… 2025 미래모빌리티 JOB EXPO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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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학교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기업과 지역 청년 구직자들이 한자리에서 소통하며 채용 상담과 현장 면접, 취업 정보 교류한 ‘2025 미래모빌리티 JOB EXPO’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1일 이 대학교 복현캠퍼스 백호체육관 일원에서 열린 박람회에는 미래 모빌리티 및 자동차 부품 분야를 비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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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2025년 경상북도 지방재정 우수사례 발표대회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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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는 지난 11일 포항 라한호텔에서 열린 ‘2025 지방재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실용 스마트농업 기술개발’ 사례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영주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에 경상북도를 대표해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시는 기존 권취식·커튼식 등 고비용 스마트팜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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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이버 사기 매년 눈덩이에 검거율은 '급락'…전국 평균 밑돌며 최하위권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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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사이버 사기가 매년 눈덩이를 이루고 있지만 검거율은 오히려 크게 후퇴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전국 평균 검거율을 밑돌며 17개 시·도 경찰청 중에서 전북청이 최하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