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원대학교 패션의류학과 35회 졸업 패션쇼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매년 이맘때면 학생들이 수개월간 준비한 졸업작품을 무대 위에 올리며 패션전공자로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패션쇼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 나는 문득 이 아이들이 처음 입학했을 때가 떠올랐다. 바늘 하나 끼우는 것도 서툴고, 공업용 재봉틀 앞에서 당황하던 모습들이 지금도 생생하다.실 하나, 바늘 하나에도 두려움을 느끼던 그 손끝들이 이제는 디자인부터 패턴, 봉제, 스타일링, 연출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기획하고 완성해, 수많은 관객 앞에서 자신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