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숫자 하나만으로도 충격적이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약 3300만건. 대한민국 인구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름과 전화번호, 배송 주소, 구매 이력까지 포함된 정보가 장기간에 걸쳐 외부로 흘러나간 것은 단순한 보안 사고를 넘어 사회적 재난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사고가 고도의 외부 해킹 때문이 아니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내부의 구조적 실패라는 점이다. 이번 사태를 기술적 결함이 아닌 ‘관리의 부재’, 즉 내부통제 실패의 관점에서 엄중히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흔히 개인정보 유출을 해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