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앞바다에 맑은 햇살을 담은 포근한 바람이 불고 있다. 파도가 일렁일 때마다 녹색의 바다가 온통 은빛으로 바뀐다. 바람과 파도, 햇살이 어우러져 빛의 향연을 펼친다. 섶섬과 문섬, 범섬 주변에 작은 고깃배들이 반짝이는 바다에 한가롭게 떠 있다. 아! 이 평화로움이여, 이 나른함이여! 바다를 등지고 뒤를 돌아보니 한라산 정상이 하얗게 빛나고 있다. 어제는 한라산 중턱의 어리목까지 갔다가 눈보라로 인한 기상 악화로 되돌아왔었다. 눈은 실컷 구경했지만, 산을 오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오늘은 어쩜 저렇게 아름다운 걸까.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