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바람난 것 같아요.”제정신 나간 놈을 향한 푸념이 길어졌다.“세상살이 각박하고, 험한 꼴을 당해도 웃을 수 있던 이유는 단란한 가정 아래 자식들에게 꿈과 희망의 무지개를 건너도록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해줄 수 있어서였는데, 배신감만 남았네요. 해도 달도 따주는 사랑은 아니었지만 안 보면 궁금했고 여리고 착한 심정에 변치 말자며 손가락을 걸었는데 다 옛날 이야기네요.”처음 시작은 나이 들었다는 핑계로 등을 돌리더니 입에는 무거운 자물쇠가 채워졌다. 밖에서 하는 일에 간섭보다는 손뼉치는 응원군처럼 잘하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