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괴물이 나타나도 도망가지 않았을까. 외젠 이오네스코의 『코뿔소』는 평범한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코뿔소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부조리극이자, 전체주의의 침투를 동물 우화로 치밀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베랑제와 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베랑제는 삶에 의욕이 없는 인물이지만, 친구 장은 그를 꾸짖으며 “의지를 가져라”, “자기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라고 훈계하는 전형적인 지식인이다. 그 순간, 코뿔소 한 마리가 거리를 가로지른다. 사람들은 놀라지만 정작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논리학자는 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