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보은 회인에서 ‘피반령 도깨비와 함께하는 인산인해 회인야행‘이 진행되었다. 3년간, 야간형 국가유산 활용프로그램 보은회인 국가유산야행을 지켜보았다. 3년 만에 문화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새롭게 꽃피웠다. 첫해 회인의 국가유산과 지역주민의 이야기를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으로 잘 풀어 냈다면, 세 번째 개최되는 올해에는 도깨비를 모티브로 대중적인 콘텐츠 접점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재미와 의미를 성공적으로 담아낸 것이다.행사 기간 6명의 도깨비 캐릭터들이 2D의 디자인 홍보물을 뚫고 나와, 회인야행 방문객들과 웃고
우주의 역사는 태초의 거대한 폭발인 빅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모든 존재는 질서와 무질서, 에너지 생성과 소멸의 끊임없는 흐름 속에 진화하였습니다. 별의 탄생과 죽음, 지구의 형성과 생명의 진화는 하나의 긴 호흡처럼 이어져 왔습니다.그 가운데 인간은 독특한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의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로 진화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느끼는 행복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생물학이 주는 행복의 답은 뇌 속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라는 작은 화학 물질의 언어입니다.신경전달물질은 뇌
행정기관에서 추가적인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 예산도 추가해야하고 인력도 보강해야하며 각종 행정 처리가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충북도 문화유산팀이 문화유산과로 확대되면서 2025년부터 여러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하기 시작하였다.세계유산, 근현대문화유산, 건축자산, 미래유산 등 문화유산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관심도 높아지면서 이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가유산청에서는 근현대문화유산에 대하여 등록문화유산이라는 별도의 유형을 만드는 정책을 시작한지
9월의 시작과 함께 캠퍼스가 붐빈다. 동아리 가두 모집을 하는 학교 곳곳이 소란스럽다. 소란스러운 그 소음과 분주함이 유쾌하다. 이 청년들은 추적추적 내리는 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청춘이 또한 아름답다. 학업과 취업의 바쁜 틈바구니에서도 이때에만 누릴 수 있는 그들만의 낭만과 열정, 꿈이 있어 부럽고 행복하다.대학을 다닐 때 무척이나 좋아했던 러시아 작가가 있다. 미하일 레르몬토프. 스물일곱, 비록 너무나 짧은 생이었지만, 지상에 머물렀던 짧은 시간 동안 그가 남겨두고 간 시와 소설이 참 좋았다.레르몬토프
미오기는 ‘미옥이’를 소리 나는 대로 옮긴 것으로 ‘김미옥’이란 이름의 작가를 아는 이들에겐 별명처럼 된 말이다. 서울에 사는 미오기가 충북 괴산의 청천이란 마을까지 북토크를 하러 내려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날은 처서였음에도 오후 2시의 온도가 섭씨 34도에서 조금 떨어졌을 뿐이었다. 여태까지 실내에서 하는 북토크만을 경험했는데, 책방 ‘문화잇다’에서 열린 ‘김미옥 작가와의 만남’은 손님들이 넘쳐나서 한천을 가린 마당이 무대가 되었다. 책방지기 천정한 대표가 애써 준비한 그늘막과 파라솔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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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겐 이맘때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TV 화면 속, 비행기가 건물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고, 이내 거대한 그 건물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내가 영화를 보고 있었던가? 분명 뉴스였던 것 같은데..’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었던 그 사건은 바로,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테러조직이 미국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한 참혹한 테러였다. 뉴욕의 상징이던 건물이 무너지고,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이 테러로 우리는 모두 커다란 상실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이런 상실은 우리 곁에서도 일어났다. 2008년 2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끝났다. 우려했던 것 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전해진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썼던 『거래의 기술』을 직접 읽고 대비했다고 한다. 압권은 “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라는 준비된 발언이었다. 노벨평화상을 노린다고 알려진 트럼프가 듣기에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공동합의문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 측이 요구한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에 대한 15% 관세율 문서화에 대해, 우리가 약속한 3500억 달
혹시 ‘기도’라는 단어를 들으면 학창시절에 미술교과서에서 한 번쯤 보았을 주름 가득한 두 손을 곱게 모으고 있는 그림, ‘기도하는 손’을 떠올리실까요? 휘고 굴곡진 손을 자세히도 그려놓은 그림에서 느껴졌던 뭉클함 때문에 그 작품 이름이 ‘기도하는 손’이라는 것은 잊을 수 없었습니다.이렇게 어렸을 때 강렬한 인상을 받은 그림을 성인이 된 후 독일에서 다시 보게 되면서 정확하게 독일 뉘른베르크 출신인 작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인 것도 알게 되었고, 그 작품이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의 이야기도 알게 되
개학을 맞은 오늘, 정말 덥다. 과연 이 여름이 끝나기는 할까?8월 이즈음, 그해 여름 끝자락의 시간이 떠오른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식을 맞던 날, 전화가 왔다. 1학년 국화 1반 담임을 바꿔달란다. 수화기를 받아드니, J의 어머니였다. J에게 사고가 났다고 말씀하셨다. ‘아이고, 하나님 ’ 지금 가경동 ○○병원 중환자실에 있다고. ‘아~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중환자실이라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그해 3월 발령받은 나는 병아리 교사였다. 갓 대학을 졸업한 내게 J와의 하루살이는 상상 이상이었다. 툭하면 2층 교
‘첫’이라는 말에는 수많은 두려움과 망설임, 그리고 설렘이 담겨있다. 이 말은 오래도록 입안에 물고 굴려도 설렘이 쉬 가시지 않는다. 어설프고 미흡하지만 참신하고 신선하다. 첫사랑, 첫눈, 첫걸음마, 첫 월급. 명사의 앞에 붙어 이토록 고운 말을 품는다. 처음 시작하는 새 기대와 긴장으로 가슴 뛰는 말이기도 하다. 첫걸음과 첫 월급은 터질 듯 벅찬 감동의 단어다. 부모라면 아기의 하루하루가, 매 순간이 감격이다. 누워만 있던 아기가 뒤집기를 하고 배밀이를 시작한다. 그러다 기어가는 법을 배우고 일어서서 걷기로 발전한다. 돌이 다가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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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싱싱애(愛)! 과일도시락 지원
연제구 연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9월 9일 '싱싱애! 과일도시락 만들기' 사업을 실시했다.최근 급상승한 물가로 인해 평소 신선한 과일을 접하기 어려운 저소득 홀로 어르신 세대를 위해 협의체 위원이 직접 과일 도시락을 준비했다.무더위에 지친 어르들의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고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샤인머스캣, 수박, 키위 등으로 꾸려진 과일 도시락을 총 50세대에게 전달됐다.안경숙 위원장은 "영양가 높은 다양한 제철 과일을 나눔으로써 조금이나마 어르신들의 균형잡힌 식사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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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약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의 자유로운 소통과 만남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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