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눈은 붉게 변했고 이빨이 딱딱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놈에 대한 분노가 그의 감정과 이성을 지배하고, 급기야는 그의 몸으로 표출되고 있었다.여름이 되자 천동의 부인인 옥화는 입덧을 심하게 하였다. 그녀는 남편인 천동이 신경을 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그것을 참았다. 동굴집에서 머무르는 관계로 더위는 걱정이 없었다. 그곳은 아늑한데다가 적당히 시원하기까지 해서 여름 한 철을 지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복날에 익는 열매인 산살구를 따기 위해서 산 중턱으로 내려간 천동은 동무들을 불렀다. 지난달에 산뽕나무
“그게 굳이 사과까지 할 일은 아니지만, 우리 기분이 좀 그래요.”“예전처럼 편하게 대해 줘. 부탁이야.”“나리는 그렇게 생각을 해도 주위 사람들이 우리가 그런 행동을 하면 가만히 있겠어요? 어차피 여기는 조선이고, 사람이라고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니잖아요. 물론 나리와 우리가 지금처럼 사람이 없는 데서 만나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주막에서 술 한잔 남의 눈치 안 보고 마실 수 있겠어요?”“그럴 수도 있겠지. 나도 언제부터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치 않아. 그렇지만 내 마음은 언제까지나 너희들의 동무야. 이건 믿어줘.”“알았어요
태어날 자식을 위해서는 그도 어쩔 수 없이 다시 관직에 나가야 했다. 그렇지만 자신이 가장 경멸하는 주상 선조의 치세에서 다시 관리가 된다는 것은 영 꺼림칙한 일이었다. 천동은 임금이 빨리 죽으라고 정화수를 떠놓고 빌기라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누군가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그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일로 느껴졌다.‘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이런 일로 고민을 할까?’천동은 두 동무들이 생각나서 장모님이 만들어 놓은 농주를 호리병에 담아서 동굴을 나섰다. 부지깽이와 먹쇠는 예전에 화전민들이 잠시 머물던 곳에 움막을 지어놓고 피란생활
무룡산 정상의 동굴집으로 돌아온 천동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애써 태연을 가장하고 있었다.그의 처인 옥화가 걱정할까 봐 신경이 쓰여서였다.그렇지만 그의 마음과 행동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었다. 정말로 옥화가 걱정이 되었다면 그런 위험한 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이제 자신은 세평의 말대로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는 남편의 표정이 다소 어두운 것을 읽고는 그가 밝아지게 하기 위해서 애를 많이 썼다.그런 그녀를 보는 천동은 더욱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래 앉아있기가 힘들었는지 천동은 몸을 누이다가 인
인기기사
Generic placeholder image
국립암센터 1200억 리모델링 완공…'암 진료 체계' 재설계
국립암센터가 부속병원 본관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공간 혁신과 디지털 전환이 결합된 미래형 암진료 환경을 본격 가동한다. 노후 시설 개선을 넘어 국가중
Generic placeholder image
[갤럽] 李 지지율 63%, 올해 들어 최고...민주 44% vs 국힘 22% '더블스코어'
홍종락 기자 = 13일 설 연휴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 격차가 22%포인트로 확대됐다는 여론조사 결...
Generic placeholder image
[칼럼] LG家 상속 정당성 재확인…‘인화(人和)’ 다잡는 계기로
LG가 상속 분쟁에서 법원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고 구본무 선대 회장의 상속 재산을 둘러싸고 부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 청구를 법원이 모두 기각한 것이다. 소송이 시작된지 3년
Generic placeholder image
추사 탄신 240주년, 제주서 ‘보물 26점’ 특별 공개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을 기념해 오는 13일 '추사, 가문에서 피어난 예술'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1잃 밝혔다.'이번 전시의 핵심인 김정희 종가 유물은 추사 예술의 발원지와 정신적 지주를 실증적으로 증명하는 핵심 사료다.영조 어필을 비롯해 영조의 부마인 김한신의 자취가 담긴 ‘매헌난고’ 등 보물 26점이 대거 공개돼 추사 가문이 대를 이어 축적해 온 문화적 역량을 생생히 전달한다.세계유산본부는 관람객들이 추사의 성취를 ‘개인의 재능’이라는 단편적 틀을 넘어,
Generic placeholder image
한민수 "정청래 대표, 음모나 사익 있었다면 저 위치까지 못와"
한민수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정청래 대표와 진보 진영 빅스피커인 김어준 씨가 연결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건 음모"라며 펄쩍 뛰었다.한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에서 김 씨가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특검 후보 추천 등에 있어 정청래 대표를 적극 옹호하는 건 '두 사람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일부 의혹에 대해 "정 대표가 출연하는 등 친분은 있지만 뭐가 연결됐다는 것이냐"며 "그런 식의 음모는 너무 과도한 해석으로 맞지 않는다"고 밀어냈다.이어 "제가 오랫동안
최신기사
Generic placeholder image
레이 달리오, 세계 질서 붕괴 경고…비트코인, 중립적 통화로 부상할까?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 레이 달리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질서가 공식적으로 붕괴했다며 권력이 규칙을 대신하는 '정글의 법칙' 시대가 도래했다고 경고다.16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달리오는 최근 내부·외부 혼란을 분석하며, 강대국들이 무역, 기술, 자본 흐름, 군사적 충돌에서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어리석은 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위험한 환경이라는것이다.내부적으로 경제적 불안이 심화되면 정부들은 높은 세금과 통화 팽창으로 부채를 감당하려는 모습이다
Generic placeholder image
신한투자증권 "건설업종 투자의견, '중립→비중확대'로 상향"
건설업종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지 분석이 엇갈린다. 지난해부터 경색을 겪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비관론이 있지만, 17일 업권에 따르면 근래 주택 지표 개선과 함께 정부 정책 수혜도 예상된다. 논란 끝에 원자력발전 재개로 가닥이 잡혔으니, 건설쪽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
Generic placeholder image
설 명절 맞은 동해시, 이웃 향한 따뜻한 손길로 훈훈한 공동체 온기
7시간전
설 명절을 앞두고 동해시 전역에서 이웃을 향한 따뜻한 나눔이 이어지며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기업과 단체, 개인 기부자들이 생필품과 성금, 과일 등을 기탁하며 소외되기 쉬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한국동서발전 동해발전본부, 생필품 꾸러미 기탁한국동서발전 동해발전본부는 지난 12일, 설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저소득층을 위해 300만 원 상당의 생필품 꾸러미를 제작해 동해시에 기탁했다.이번 꾸러미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내 전통시장에서 직접 물품을 구매해 제작돼 의미를 더했다. 지역 상권과 취약계층을 함께 생각
Generic placeholder image
전통시장 찾은 우상호 전 수석 상인 애로 경청하며 "민생이 곧 정치" 다짐
7시간전
설 명절을 앞두고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강원 민심을 듣기 위해 춘천 전통시장을 찾았다. 6·3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우 전 수석은 지난 13일 오전, 춘천 애막골시장을 비롯한 지역 전통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새해 인사를 전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이날 장보기에는 허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방의원, 출마 예정자, 당직자와 당원, 지지자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시장 초입에 들어서자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과 상인들은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지나가던 차량에서도 손을 흔들며 응원의 뜻을 전하는
Generic placeholder image
암호화폐 서비스 플랫폼 넥소, 미국 시장 복귀
넥소가 미국에서 디지털 자산 서비스 및 암호화폐 거래소 플랫폼을 다시 출시한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16일 보도했다.3년 전 미국 금융 당국과 갈등으로 철수했던 넥소는, 최근 규제 환경이 개선되었다고 판단해 컴백을 결정했다.넥소는 현물 암호화폐 거래소, 암호화폐 담보 대출, 로열티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며, 미국 디지털 자산 플랫폼 백트가 거래 인프라를 지원한다. 넥소 미국 운영은 플로리다를 기반으로 하며, 경영진은 곧 발표될 예정이다.넥소는 2022년 12월 미국 시장에서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