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미신을 믿느냐 대놓고 하는 핀잔에 규성 씨는 심기가 불편하다. ‘그게 아니다’라고 설명이라도 할라치면 얼치기 취급에 본전도 못 건지고, 동네방네 소문만 더해진다.삼재가 들었다더니 진짜인지, 다니는 회사도 경기 불황으로 언제라도 보따리를 싸야할 처지이다. 재미도 의욕도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렵다던 친구 부탁에 보증을 서 줬는데, 연락두절로 졸지의 빚쟁이 신세가 돼 버려 도망가고 쫓겨 다닌다.적지 않은 나이에 선을 봤고 잘해보려 노력했지만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는 걸 느꼈다. 강 건너 다른 세상이었다. 손잡
3일전
백령도의 중심지이자 읍내인 진촌에는 2023년 섬 내 유일한 약국인 ‘혜원약국’이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약국 사정으로 문을 열 수 없게 됐고, 새 주인을 찾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다. 육지에선 길 건너 있는 흔한 약국이 백령도에는 없어 약국 공백이 생긴 것이었다. 접경 도서 지역에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약 5천 명의 섬 주민 건강이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되자 매스컴 보도 등 큰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기도 했다.그 후 관민과 관련 업계의 노력으로 ‘혜원약국’ 대신 ‘종로약국’으로 새로 문을 열었지만 공백 기간은 하루가 일 년 같은 악
제주특별자치도 동부농업기술센터는 땅콩 파종방법 개선으로 수확 작업의 기계화를 위해 ‘기능성 땅콩 기계화 생산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센터에 따르면 관행적인 외줄 파종 방식은 기계 진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3줄 건너 한 줄씩 인력이 먼저 수확한 뒤, 트랙터 부착형 땅속작물수확기를 이용해 수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이 과정에서 1ha 기준 총 17시간의 노동력이 소요된다.이에 센터는 외줄 파종에서 2줄 파종 방식으로 개선하고, 이제 맞춘 수확기를 보급해 수확작업의 1
여행자들에게 꼬치 요리로 유명한 자오칭 재래시장 앞에서 큰길 하나 건너 리장 고성 안으로 들어섰다. 차량이 다니던 도로 대신 폭 좁은 골목길이 꾸불꾸불 이어졌다. 큰길 하나 건넌 것뿐인데 분위기는 뒤바뀌었다. 길바닥 변화만으로도 중세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 착각하게 만든다.고작 수십 년 지났을 현대식 아스팔트 대신에 평평한 돌판들이 모자이크처럼 끼워 깔린 전통적 돌바닥길이었다. 수백년 동안 마방들의 발자국과 말발굽에 닳아져 반들반들 윤이 나면서 그 색상과 질감에 고풍스러움을 더해주고 있었다.특히 리장 고성의 밤거리는
2주전
이주현 작가는 인천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인천에서 보내고 인천을 떠나 대학을 다니다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 작업을 하고 있다. 이주현 작가는 바다와 인연이 깊다. 현재 작업실과 집도 바다가 인접한 영종도이다. 바다 건너 먼 세상을 항상 궁금해 했던 작가의 아버지는 바다가 있는 부산에서 수산대학교를 마치자마자 외항선을 탔다. 가정을 꾸리자 가족을 위해 자유롭던 바다생활을 접고 또 다른 해안도시인 인천에 터를 잡았다. 이주현 작가 역시 한 평생 바다를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오랜 시간 타지로 외유를 했지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는 땅콩 파종방법 개선으로 수확 작업의 기계화를 위해 ‘기능성 땅콩 기계화 생산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한다.13일 동부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최근 농촌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땅콩 수확작업에 필요한 노동력과 경영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현재 우도지역 땅콩 재배는 대부분 무멀칭 외줄 파종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확 시 많은 노동력이 투입된다.관행적인 외줄 파종 방식은 기계 진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3줄 건너 한 줄씩 인력이 먼저 수확한 뒤, 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30년 정치 생활의 자괴감을 태평양 바다에 떠나 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 가겠다"며 귀국 의사를 밝혔다.대선을 하루 앞둔 2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 대통령 선거일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성인이 된후 대통령 선거에 불참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태평양 건너 내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참으로 슬프게 보입니다만 내일이 지나면 또다른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이제 시스템이 완벽한 내 나라는 더이상 망가지진 않을
4주전
호수를 건너는 느린 시간시기리야 사자 바위를 떠난 일행은 시간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한참을 돌아가기로 했다. 아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버스는 길을 따라 달렸고, 나는 어디서 내리는지도 모른 체, 느린 나라의 공기를 들이마셨다. 툭툭이를 타고 깊숙이 들어간 시골길, 붉은 황톳길에 먼지가 일어났다. 그 길 위에는 우리보다 한 세대쯤 전의 바람이 살고 있었다. 우리는 다시 소가 끄는 달구지로 갈아탔다. 쇠방울이 딸랑거리며 붉은 황톳길을 느릿느릿 걸어서 달구지는 낯선 호숫가에 도착했다. 호수는 주변의 풍광을 잔영으로 담아 물속엔 하늘이
경북도교육청 안동도서관은 지난달 28일 도서관 북카페에서 지역 주민 50여 명을 대상으로 독립운동 특강 ‘태평양을 건너 간 사람들’을 열었다.이번 특강은 도서관의 특색사업인 ‘안동, 독립을 외치다’의 일환으로,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고자 기획됐다.강연자로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광복절 편’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김동우 사진작가가 초청됐다. 김 작가는 100년 전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와 쿠바로 이주한 한인 1033명의 고단한 삶을 조명하며, 그 속에서 꽃피운 독립운동의 숨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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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대통령 공약 국정과제화 추진 점검회의 개최
대구광역시는 6월 16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 주재로 ‘대통령 공약 국정과제화 추진 점검회의’를 열고, TK신공항 건설을 포함한 대구시 핵심 사업의 국정과제화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회의는 새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맡은 국정기획위원회 출범에 발맞춰 대통령 지역 공약의 국정과제 반영을 위한 실행계획을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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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숲 텃논서 손 모내기 체험 행사 열어
부산시설공단은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맞아 17일 오전 부산시민공원 내 기부숲 텃논에서 손 모내기 체험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와 함께 해마다 공동으로 추진해오고 있으며, 도심에서 보기 드문 손 모내기 체험을 통해 시민들에게 농업의 소중함을 알리는 뜻깊은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날 행사에는 공단 임직원을 비롯해 지역 주민, 유치원생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손수 모를 심으며 농부의 땀과 노고를 직접 체험했다.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모내기 방법과 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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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빵 투어 ‘빵지순례 빵빵데이’…‘빵의도시 천안’ 입증
천안의 이색 빵투어 ‘2025 빵지순례 빵빵데이’가 14~15일 이틀간 동네빵집 76개소에서 열렸다.빵지순례 빵빵데이는 지역 농축산물을 활용한 개성 있는 천안 빵과 천안 명소를 함께 즐기는 이색 미식 여행으로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가 주최·주관하고 천안시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빵의 도시 천안’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됐다.행사 기간 동네빵집 76곳이 각각의 축제장이 되어 지역 농축산물을 활용해 제조한 다양한 빵을 할인 판매했으며, 지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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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새로운 건강보험 담보 출시
삼성화재는 13일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건강보험 신상품인 보장어카운트에 탑재한 신담보 및 서비스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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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공직자 디지털 역량 강화 생성형 AI 교육
제주시는 공직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한 스마트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6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생성형 AI 업무 활용 교육’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 교육은 KT CS와의 협업으로 제주시청 정보화 교육장에서 운영 중인‘디지털 배움터’를 활용해 진행되며, 실습 중심의 주 1회 정기 교육을 통해 총 350명 이상의 공직자에게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생성형 AI는 최근 행정 분야에서 문서 작성, 자료 요약, 민원 응대 등 다양한 업무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만큼 제주시 공직자들이 이를 업무에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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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인하대, 산학협력 금융세미나 결과보고회 개최…청년 인재들의 정책 제안 발표
신협중앙회는 19일 대전 신협중앙회관에서 인하대학교와 공동 주최한 ‘산학협력 금융세미나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보고회는 신협연구소가 제시한 금융 관련 주제를 기반으로 인하대학교 금융세미나 수강생들이 한 학기 동안 연구한 성과를 발표하고, 이를 평가해 우수 팀을 시상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신협의 실질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취지다.신협은 지난 3월부터 인하대 이민환 교수와 협력해 과제를 기획하고, 강의와 연구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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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 신규 커피 브랜드 ‘스탠브루’ 출시
롯데GRS가 커피 사업 확대를 위해 새 브랜드 ‘스탠브루’를 선보였다.롯데GRS는 커피와 디저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콘셉트의 브랜드 스탠브루 1호점을 위례에 열었다고 20일 밝혔다.스탠브루는 아메리카노를 2800원, 커피류와 밀크 아이스크림을 3000원대로 구성해 가성비를 강화했다. 매장은 주거지와 소형 상권 중심으로 출점할 계획이며, 첫 매장은 학원가 인근 약 25평 규모로 조성됐다.기존 브랜드인 엔제리너스의 매장 평균 면적이 80평인 것과 비교해 약 69% 줄였으며, 소규모 매장 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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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천시당 “닥터헬기 계류장 정쟁 중단…조속 추진 필요”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최근 남동구의회에서 ‘인천시 닥터헬기 계류장 설치 사업’이 제동에 걸린 것을 두고 시민 안전을 볼모로 한 정쟁을 벌인다고 비판하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손범규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은 2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일 남동구의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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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스트레이 키즈 협업 빼빼로 한정판 출시
롯데웰푸드가 빼빼로 브랜드 글로벌 앰배서더 스트레이 키즈와 협업한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인다.롯데웰푸드는 스트레이 키즈가 앰배서더로 선정된 후 첫 협업 제품 28종을 오는 27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화이트쿠키 빼빼로에는 멤버별 사진과 친필 사인이 삽입됐다. 오리지널, 아몬드, 크런키, 초코필드 제품에는 두 개를 나란히 놓으면 하트가 완성되는 ‘페어 디자인’이 적용됐다. 팔각형 4봉지 세트에는 단체 사진이 담긴 패키지를 선보인다.롯데웰푸드는 제품 출시를 기념해 27일부터 9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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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베트남서 대규모 'K페스타' 연다… 스포츠·음식·영화 한자리에
CJ그룹이 베트남 전역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콘텐츠를 집약한 대규모 축제를 연다. 음식 영화 스포츠 등 문화 전반에 걸친 이번 행사는 한류 확산과 기업 브랜드 신뢰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20일 CJ그룹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3주간 베트남 전역에서 ‘CJ K 페스타’가 열린다. 이 행사는 스포츠 위크 푸드 위크 무비 위크의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스포츠 위크는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푸드 위크는 6월 21일부터 7월 12일까지 무비 위크는 7월 6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