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로고가 새겨진 짙푸른 단체 티셔츠를 입었다. 하얀 옷깃은 이국의 햇살 속에서 마치 새로 태어난 듯 빛나고 있다. 낯선 땅에서 입는 이 옷은 단순한 단체복이 아니다. 어깨 위로 책임이 내려앉는 듯 무겁지만, 동시에 가슴 깊이 차오르는 자부심이다. 멀리서 봐도 현지인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봉사단원의 모습이 선명하다.산토 도밍고에 도착한 지 일주일째.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되어 한밤중에 눈을 뜨기도 한다. 오늘은 코이카 사무소를 두 번째 방문하는 날, 부소장의 강의가 기다리고 있다. 설렘과 긴장 속에 사무소 문을 열었다.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