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온도, 부는 바람에 문득 어느 날을 떠올릴 때가 있다. 숨겨진 기억은 때론 날리는 꽃씨, 청명한 하늘, 따가워지는 햇살처럼 사소한 것에서 부지불식간 마치 그 장소 그 시간으로 돌아간 착각을 느끼게 한다. 아스팔트 열기가 느껴지는 출근길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마주친 호국보훈의 달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6월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면 누군가는 길어지는 태양과 논 물그림자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6월을 마주할 것이다. 감춰졌던 상처는 오래전 이야기인 듯 바래졌지만 6월의 온도, 스치는 바람은 누군가를 포탄 소리 터지는 아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