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서귀포의 4월 중순은 유난히 따뜻했다. 거실 창으로 바라보던 한라산 꼭대기엔 눈이 모두 녹고 봄빛이 천천히 번지고 있었다.오경수 사진작가는 새벽 6시, 홀로 집을 나섰다.영실 입구를 거쳐해발 1600m에 있는 구상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잔설이 남아 있었다. 윗세오름 쉼터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뒤 산을 내려오며 한라산을 카메라에 담았다.오 작가는 오전 9시 무렵, 햇살이 눈부셔 잠시 발을 멈췄다. 혼잣말로 “백록담이여, 안녕!”이라고 하며 뒤돌아본 순간 커다란 해무지개가 한눈에 들어왔다.오 작가는 찰나의 놀라움에 손에 쥔 스마트폰
충북 충주시 용산동행정복지센터는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충주천변에서 ‘꿈자람골 용산동 국화꽃길 나들이 행사’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용산동 주민과 직능단체가 봄부터 직접 가꾸고 키워온 국화꽃을 지역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매년 이어지는 주민 주도형 참여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행사는 ‘걷고, 즐기고, 나누는 가을 하루’ 콘셉트로 구성된다.시민들은 충주천변을 따라 가을 국화길을 천천히 걷는 ‘힐링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현장에서는 따뜻한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리의 생활환경이 크게 달라진다. 옷차림은 두꺼워지고 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나며, 도로와 인도에는 눈과 얼음이 쌓인다. 겨울은 다른 어느 계절보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은 시기다. 그렇기에 미리 대비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가장 흔한 겨울철 사고는 미끄러짐이다. 결빙된 도로나 계단, 주차장은 작은 부주의에도 큰 부상을 초래한다. 외출 전에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보행 시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으며 천천히 걷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새벽이나 야간에는 시야가 어두워 위험이 커지므
교육실습 대표 수업을 참관하기 위해 부설학교를 다시 찾았다. 운동장과 복도, 교실을 천천히 걸으며 30여 년 전 이곳에서 교생이었던 내 모습을 떠올렸다. 1993년 가을, 나는 6학년 사회과 지리 단원 대표 수업을 위해 밤새 OHP 필름을 그려 만들고, 떨리는 손으로 투명시트를 교탁 위에 올려가며 수업을 했다. 당시에는 모든 교생이 참관했고, 교과 담당 교수, 지도 교수, 지도교사, 부설학교 선생님들까지 빽빽이 둘러앉아 수업을 보고 평가회를 열었다. 그날의 공기는 차갑고도 뜨거웠다. 손바닥에 땀이 차도록 긴장했지만, 나는 그 자리에
살다 보면 산다는 게 부질없을 때가 온다. 부질없음은, 관성으로 버티는 삶의 주변을, 공회전하다가 느닷없이 침범한다. 방어조차 할 수 없게 예상치 못한 침범은 때론 폭력적일 만큼 강력하거나 때론 천천히 색이 물들 듯 잠식해 온다. 정신을 차리면 삶은 이미 점령 완료 상태일 때도 있다. 부질없음은 부질없음으로 인해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겨우 키워낸 내 생의 이끼 정도의 푸르름마저도 빼앗아 간다. 부질없음이 삶을 침범해 오면 이미 내부에서 공존 중이던 무기력이 발동하고 속도를 따라갈 수 없게 온몸으로 증식한다. 마침내 나거기에 먹혀버
김만식 기자 = 충북장애인부모연대충주시지회는‘천천히 천천히 그리고 계속해서’슬로건 아래 발달장애인 예술전시회를 개최한다고
김만식 기자 = 대전 유성구는 오는 12월 전민평생합습센터에서 느린학습자 가족을 대상으로 ‘천천히, 함께하는 느린학습자 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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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오네’, 지식재산대전 은상 수상
CJ대한통운은 통합 배송 솔루션 브랜드 ‘오네’가 ‘2025년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 상표·디자인권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오네’는 배송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순우리말 브랜드로, 고객에게 다가오는 배송 상자를 형상화한 로고를 적용해 배송 기술력과 고객 중심 서비스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CJ대한통운은 2023년 오네 출시 이후 ‘내일 꼭 오네’, ‘오늘 오네’, ‘새벽에 오네’ 등 고객의 생활패턴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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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연말을 위한 독일 대표 크리스마스 마켓 3곳
어릴적 크리스마스 하면 거리마다 울려 퍼지던 캐럴 소리, 반짝이는 조명과 장식들로 가득했던 풍경이 떠오르곤 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런 따뜻하고 설레는 분위기는 점차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와도 문득 실감 나지 않을 때가 많다. 점차 잊혀가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매력을 다시금 경험하고 싶다면, 깊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유럽 현지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하는 건 어떨까. 차가운 겨울밤을 밝히는 수천 개의 불빛, 달콤한 향기, 그리고 캐럴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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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김태효가 쥐고 흔들려 했던 NSC 체제, 李 정부가 계승하는 것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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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 교육부는 내년도 예산이 106조3607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정부안보다 945억 원 늘어난 규모로 국회 심사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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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자치도, 국내 숙박여행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 전국 1위'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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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가 다양한 조사기관이 실시한 여행 선호도 조사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하며 국내 대표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컨슈머인사이트가 11월 26일 발표한 '2025년 10월 국내·외 여행 동향 보고'에 따르면, 도는 10월 국내 숙박여행지 점유율 21.6%로 전국 1위를 기록하며, 경기, 경북, 전남과 비교해 두드러진 격차를 보였다.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국민여행조사'에서는 2024년 2,070만 회의 숙박여행 횟수를 기록하며 7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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