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유월에 관직을 제수 받고 한양의 도성 밖에 위치한 훈련도감에 배속되었다. 그의 밑에는 처음부터 양반이었던 자들이 초급 무관으로 임명이 되어서 일하고 있었는데, 천동의 출신이 알려지면서 그의 지시를 무시하는 일이 무시로 일어났다. 가재는 게 편이라고 천동의 상관은 그것을 천동의 무능력으로 몰아세웠고 그를 경멸하기까지 했다.아무도 그에게 말 걸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천동은 답답한 마음에 술이나 한잔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해 질 무렵 도성인 한양의 외곽에 위치한 저잣거리를 걸었다. 그러다가 그는 사람의 해골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천동은 좀 더 힘을 기르기 위해서 동무들을 훈련시키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천동의 제의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굳이 난리 중이 아니어도 남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그들이었다.하루에 두 식경씩 무룡산 중턱에서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했다. 천동은 동무가 아닌 스승의 입장에서 강하게 그들을 다루었다.“내가 지금 너희들을 가르치는 것은 동무로서가 아니라 스승으로서 하는 것이니까 꾀를 부리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가르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그만두어도 좋다. 그렇지만 진정 강
젊은 나이임에도 참 오래 살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남편의 죽음 후에 홀로 남겨진 그녀의 삶은 고단했었다. 친정은 출가외인이라는 이유로 그녀의 고단한 삶을 외면했고, 시댁은 청상과부인 그녀에게 은근히 죽음을 요구했다. 며느리의 죽음을 통해서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그때 죽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부모의 품을 떠나서 여자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한 이후로는 남편이 죽기 전까지 한 달과 천동을 만나고 나서 열 달 정도 함께한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히 천동과 함께한 시간은 그녀가 죽으면서도 이 세상
한편 천동은 김 초시가 형방에게 보낸 서찰과 동리 사람들의 집단적인 탄원으로 방면되었다. 이틀 동안 무려 장 사십 대를 맞은 천동은 강골임에도 몸이 말이 아니었다. 동무들의 부축을 받고서야 힘겹게 걸을 수 있었다. 천동은 먼저 국화의 안부를 물었다.“누이, 누이는 어떻게 되었어?”“어, 집에 가만히 계시라고 하고 왔는데….”“이 새끼들이…, 저리 비켜.”부지깽이와 먹쇠는 천동이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을 지금껏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천동은 지금 불같이 화를 내며 자신들에게 욕까지 하고 있었다.“왜 그래, 천동아!”천동은 대답 대신
국화는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천동을 살릴 방법은 자신이 김 초시의 후처가 되는 것밖에 달리 뾰족한 수가 없어 보였다. 어차피 자신은 천동이 아니었으면 진즉에 늑대들에게 갈기갈기 찢기어서 그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 천동을 위해서 자신이 무엇이든지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는 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찢어진 입술에서 나는 피가 입속으로 밀려들어갔지만 아픈 감각조차 느끼지 못했다. 모든 것을 체념한 국화는 그를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내키지 않았지만 그녀로서는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었기에 김 초시가 준비해 온 가마에
울산 관아를 찾아간 김 초시는 형방으로 있는 이형우를 만났다. 그는 김 초시의 죽마고우였다. 비교적 강직한 성품으로 부패와는 거리가 먼 그였지만 벗의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천동을 잡아들였다. 양심에 거리낌이 있었지만, 그는 천동을 옥사에 가둔 후에 양반 댁 규수인 국화를 그 집에서 내보내라고 달랬다. 그렇지만 천동은 오갈 데 없는 그녀를 내칠 수는 없었다.“그리할 수는 없습니다. 친정은 난리 통에 변을 당해서 없어졌고, 청상과부인 그분의 시댁도 뿔뿔이 흩어져서 정말로 갈 데가 없는 분이십니다.”“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정철은 몇 차례 유배를 갔었는데 그는 그때마다 주상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사미인곡’에 이어 ‘속미인곡’까지 지어 바치며 자신의 충성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가 지어 올린 가사의 영향으로 그는 번번이 유배지에서 풀려났었고, 마침내 기회가 되자 정적들을 모조리 제거하여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려고 두 손에 엄청난 피를 묻혔던 것이다.동해가 보이는 무룡산 정상 부근의 평평한 바위에 앉아서 혼자 외롭게 술을 마시던 천동은 문득 1593년 겨울에 유배지인 강화도에서 술을 마시다 죽은 송강 정철이 생각났다. 명나라에까지 문장이 알려진 조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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