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11월’ 속 한 구절이 유난히 마음에 머무는 계절이다. 해가 짧아지고, 바람이 한층 차가워질수록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선명해진다. 이 계절은 우리를 잠시 멈춰 세우곤 ‘잘해왔다고, 그때의 나에게 충분히 괜찮았다’고 다독인다. 지나온 열 달의 시간 속엔 후회도, 아쉬움도 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숨어 있다.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유의미한 가치를 찾아내는 일, 그것이 11월이 우리에게 남겨주는 숙제인지도
“백성들이 이순신을 따르고 막강한 함대를 보유한 까닭에 조선의 조정이나 지방의 수령방백들까지도 그를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순신이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첩자들의 공통된 보고입니다. 따라서 이순신을 지독히 미워하는 서인의 무리들을 적당히 충동질 시키면 이순신이 걸려들 것입니다. 조선인들은 머리가 좋은 민족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던진 밑밥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붕어처럼 입질을 하고 낚싯바늘을 삼킬 것입니다.”“이순신이라면 우리가 흘린 정보를 믿을 리가 없잖은가?”“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명의병과 국회 독립기억광장, 잊힌 희생에서 국민의 기억으로’ 학술세미나에 참석해 무명의병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항일의병이 독립군, 광복군이 되어 싸운 것이 우리 독립운동, 독립전쟁의 역사이고, 그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명의병의 역사를 국민 모두의 기억으로 확장하는 것이 바로 국가 정체성과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무명의병의 역사적 계승 강조한 우원식 의장의 주요 발언
매년 이맘때면 우리는 새로운 다짐과 계획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 그러나 해가 저물 무렵이면 또다시 후회와 자기합리화로 지난 시간을 변명하곤 한다. 2025년에도 후회와 부끄러움 속에 한 해를 마무리며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자.명심보감에 욕지미래선찰이연이라는 말이 있다. ‘미래를 알고 싶다면 먼저 지난 일을 되돌아보라’는 뜻이다. 새해 계획은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약속이지만,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을 알고 싶다면 과거의 나를 돌아봐야 한다. 과거의 패턴이 미래의 결과를 만든다. 대부분의 계획이 실
최근 종묘 주변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 개발’과 ‘국가유산 보존’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계속 충돌 중이다. 이를 지켜보고 있자니, 국가유산을 왜 지켜야 하는지, 그것이 오늘 우리의 삶과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에 대한 교육과 경험의 기회가 여전히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충북유산 향유사업’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올해 처음 추진된 이 사업은 문화적 접근성이 낮은 이들에게 국가유산을 더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천동은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하직 인사를 올렸다. 천사장 이눌 장군은 그런 천동을 어이가 없다는 듯이 쳐다봤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네 말이 맞다. 백정의 자식이었던 천동이만도 못한 자들이 조정의 권력을 틀어쥐고 있으니 나라가 이 모양이지. 하지만 천동아!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고 또 참아야 한다. 그것이 네가 명대로 살 수 있는 방법이다.’며칠 뒤에 달령에 있었던 이눌 장군의 진영이 보이지 않았다. 반구정으로 진을 옮긴 것이다. 천동은 이눌 장군에게 일
오래전 어느 방송 프로에서 90세 할머니가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보았다. 그분은 60세 때 처음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서 30년 동안 독학으로 피아노를 배웠다고 한다. 정식으로 수업을 받은 게 아니니 수준 높은 연주 실력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도 간단한 악보는 어려움 없이 연주했다.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여 혼자 생활했던 지난 30년 동안 할머니에게 피아노는 가장 친한 벗이었고, 삶의 위로이자 기쁨이 되었으리라. 나도 아마 그런 마음이었을 거다. 퇴직을 앞두고 무언가 허전함을 지울 수 없었다. 한동안 그것이 무언지 확실한 실체를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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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 해를 잘 마무리하자는 의미의 모임과 송년회 약속이 잦아지는 달이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한 해의 고생을 다독여주면서, 잊고 지냈던 이웃들을 떠올리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그러나 이 따뜻한 순간들이 지속되려면, 꼭 잊지말고 챙겨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연말연시마다 반복되는 사고 중 하나가 음주운전이다. 단속이 강화되고 처벌 수위도 과거보다 높아졌지만, 음주운전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제주에선 코로나19 이후 매년 2500건 넘는 음주운전이 적발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1월까지의 적발 건수가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