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의 방역 현장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사투의 장이다. 하절기의 고온다습한 기후가 선사하는 세균성 식중독의 위협이 잦아들 무렵이면, 영하의 동토에서도 맹위를 떨치는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기온이 하락하면 미생물의 증식이 억제될 것이라는 막연한 통념과 달리, 식중독은 계절적 특수성을 넘어 연중 발생하는 ‘상시적 보건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 식중독의 원인체는 환경에 따라 영악하게 적응한다. 여름철에는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병원성 대장균 등 증식형 세균들이 고온 환경을 틈타 급격히 세력을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