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은 감사하오나 저같이 천한 자가 장군의 진영에 들어가서 싸운들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그게 무슨 말이냐?” “전장에서의 싸움은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서 거기에 맞게 변화무쌍하게 전개해야 하는데, 제가 그리한다면 장군 휘하의 부장들 눈 밖에 나서 내쳐지거나 죽는 게 고작이 아닐까 생각되옵니다.” “네가 병서를 읽었더냐?” “‘육도삼략’과 ‘오자병서’를 조금 읽었을 뿐입니다.” “‘육도삼략’에 ‘오자병서’까지?” “아직 깊은 뜻은 헤아리지 못하고 그저 몇 번 반복해서 읽은 수준입니다. 저는 대왕이신 세종께서 ‘노비는 비록
“지금 우리는 감상적인 것을 논하고자 이곳에 모인 것이 아닙니다. 일본국 권력자들을 좀 더 확실하게 포섭해서 조선과의 전쟁에 반드시 나서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을 할 적임자로 일본국의 상인출신 무장 고니시 유키나가가 있습니다. 또한 가톨릭신앙을 적대시하는 권력자라도 조선을 일본의 속국으로 만드는 일에는 반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조선의 앞선 도자기기술과 인쇄술을 들먹이면 마음이 동할 것입니다.”“일본의 권력자들 중에는 조선의 발달한 문물을 숭상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조선과의 전면전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물론 전
“이제 조금만 더 고생하시면 됩니다. 일본국과의 교역은 물론 포교도 비교적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비에르 신부님이 처음 일본국에 발을 디딘 이후 지난 40여 년간 우리는 일본국의 권력자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고 이제 그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상인 주앙 멘데스를 통해서 우리가 전해준 화승총을 개량해서 조총이라는 것을 만들었고, 그 총은 일본국의 권력지도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그러나 일본국은 동방삼국 중에서 가장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로 우리가 그들과의 교역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한계
“죽으러 가는 거 아니니까 그냥 따라와. 맞기 전에.”한 마디만 더 하면 정말로 맞을 거 같아서 천동은 입을 다물고 묵묵히 그를 따라갔다. 가야산의 용기산성과 지리산의 구성산성을 구경하려던 계획은 세평으로 인해서 틀어져 버렸다.천동은 굳이 그를 따라가야 할 이유가 없었지만, 그의 말을 거역하기도 그래서 일단 부딪혀 보자는 심정으로 그의 뒤를 따랐다. 걸어가는 도중에 무슨 말이든지 대화를 할 법도 한데 두 사람은 소 죽은 귀신처럼 말이 없었다. 그들은 그렇게 말없이 꼬박 사흘을 걸어서 세평이 가자고 한 목적지에 당도했다. 그곳에 설치
1년 전인 1593년 10월 영의정이 된 류성룡은 조정으로부터 멀어진 민심을 잡기 위해서 전시 개혁입법을 발표하였는데 면천법과 작미법, 속오군의 편성 등이 그것이었다.속오군은 기존의 군편제와는 달리 양반 외에도 천민 즉, 종들과 백정의 신분을 가진 자들도 관군에 들어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천민들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서 취해진 조치가 면천법이다. 천민의 신분을 가진 백성도 왜군 수급 한 개를 바치면 면천을 시켜주고 세 개를 바치면 관직을 준다는 것이 면천법의 핵심이다. 면천법과 속오군 덕분에 많은 천민들이 관군에 지원하여
왜군들과 한 번 싸워보지도 않고 가야산으로 달아난 김수의 목을 치기는커녕 오히려 조정에서 그를 중용한다는 사실이 홍의장군을 화나게 했다. 사심 없이 충성을 바치는 충신들에 대한 선조의 의심과 질투가 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정말이지 마음 같아서는 강원도 깊은 산골짜기에 숨어들어가서 세상을 등지고 여생을 보내고 싶지만, 남명 선생님 문하에서 유학을 배운 이 땅의 선비로서 후손이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은 지켜야 하겠기에 차마 떠나자 못하고 그가 오늘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런 그의 생각이 더 천동의 목을 베지 못하게 만들었다. 장군의 옆
문음미 기자 = 진안군은 이탈리아 바티칸 수도원 관계자들이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진안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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