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이 낭만적인 첫문장은 문학적 표현인 동시에 과학적 진실까지 담고 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소는 지구 자체에서 처음부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구 형성 이전에 존재하던 별들의 잔해로부터 왔다. 곧 “우리는 별에서 온 존재다”. 지구 지각에서 산소 다음으로 풍부한 원소인 실리콘은 모래 속에 이산화규소의 형태로 존재한다.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이 광물을 유리나 세라믹에 활용해왔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이 원소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가능성을 펼쳐보인다. 바로 ‘정보’를 다룰 수 있는 능력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