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덥고 비도 내리지 않던 올해 여름, 서귀포시 농업용수관리팀의 핵심사항은 단 하나로 “물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였다.가뭄 시기에 농업용수관리팀 실무수습 직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농업용수가 나오지 않는다”, “관로를 새로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듣고 정리해 전달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곧 알게 되었다. 이 문제가 단순히 관로를 하나 더 설치한다고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예산, 지형, 관로 길이에 따른 수압 변화까지, 하나의 물길 뒤에는 원활한 분배를 위한 수많은 고민과 계산이 숨어 있었다.그때부터 나의 관심은 한정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