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괴산문화원에 의미있는 학술대회가 있었다. ‘괴산군 역사인물을 활용한 문화축제 개발방안’을 메인 주제로 국내외 역사인물축제 사례와 개발 안에 대한 발제로 진행되었다. 괴산문화원 김춘수 원장은 개회사에서 “괴산에는 많은 역사인물들이 있으나 활용적 측면에서는 매우 부족하다. 특산물형 축제도 중요하지만 괴산의 정체성과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역사인물형 축제 개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필자도 발제자로 참여하기 위해 괴산문화원으로 들어섰다. 문화원 입구에 노랑색 표지로 예쁘게 디자인된 세계 최초 어린이 교과서라는 부제와 함
‘아홉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를 학생들과 읽는 중이었다. 1970년대 도시 빈민의 삶을 그린 이 소설에서, 세입자 권 씨의 아내가 출산 중 위급한 상황에 처하자 산부인과 의사는 수술비를 먼저 요구한다. 학생들은 인물의 성격을 정리하며 당연하게 비판했다. 돈보다 생명이 우선이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가치였기 때문이다.그런데 권 씨가 집주인 오 선생에게 돈을 빌려달라 부탁하다 거절당하는 장면에서는 반응이 달랐다. “오 선생도 빚이 있으니 어쩔 수 없죠.”,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데 무작정 빌려줄 수는 없잖아요.” 방금 전 의사를 비난
양자컴퓨팅은 이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질적 전략 과제로 떠올랐다.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정부, 규제 기관, 금융권, 핵심 인프라 운영자들은 현재의 암호화 기술이 다가올 양자컴퓨팅 시대에는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한국은 삼성SDS의 ‘에이머’ 등의 알고리즘을 채택하며 한국형 양자내성암호 국가 표준을 마련했다. 일본은 2025년 양자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해 1조 엔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개발은행, 홍콩상하이은행, 유나이티드 오버시스 은행(U
2025년, 을사년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1년 전 윤석열 정부의 12.3 계엄으로 온 나라가 아우성치며 혼란과 격랑속으로 빠져 들었던 날이 엊그제였는데 벌써 1년이 지나갔다.대한민국 역사상 아마도 가장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아니었을까.좌우로 나뉘어 나라는 온통 반쪽이 나고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엉망진창이 될 줄 걱정했었는데... 대한의 의지는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재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한 지난 시간이었다.이번에 확실히 드러난 사실이지만 이 나라 정치는 역시 후진국형이다.국가의 미래래를 걱
프랑스 작가·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B와 D는 탄생과 사망을 말합니다. 그리고 C는 선택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그 선택이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의미입니다.영국의 작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빠져 길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이쪽 길을 선택했지만 몇 시간을 돌아와 보니 처음 출발했던 곳에 와 있었습니다. 다시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또 처음 출발했던 자리
수능 시험을 준비할 때 학원 선생님이 가르쳐 주셨던 노래 중 이 노래가 제일 좋았다. 1970년 1월에 발매한 사이먼 & 가펑클의 마지막 앨범의 주제곡, Bridge over Troubled Water. 멜로디도 좋지만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그 사람 곁에 있어 주겠다는, 어려움에 맞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겠다는 가사가 참 좋다.휴직 당시 청주에 특수학교가 개교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노란 외벽에 간간이 초록빛을 넣은 학교의 모습은 한눈에 쏘~옥 들어왔다. 이제 막 걸음을 떼려는 병아리 같기도
“우리 잘해보자고, 몇 시간을 목 터져라 얘기했는데, 그 녀석은 또 사고를 쳤어요. 그 자리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반성하는 기미가 있었는데, 어쩜 이렇게 뒷북을 칠까요?” 말썽꾸러기 녀석을 선도해 보려고 1시간 이상을 지도한 선생님이 가슴을 치면서 호소하신다. 그럴 때 마다 나의 대답은 비슷하다. “10여년 이상 만들어진 청소년들의 습관인데, 선생님의 말씀 1시간으로 좋아진다면 선생님은 엄청난 능력자인 거죠.” 사실 그렇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기질을 포함하여 주변 환경과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만들고 습관을 형성한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이 책자는 2018년도에 출간되어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30만 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번아웃 될 정도로 사막 같은 사회생활을, 열심히 그리고 목마르게 달려가고 있는 우리에게 시원한 사유의 오아시스를 제공했다. 이제 ‘열심’에 ‘재미’가 더해져야 하는 시대이다. 사람은 놀이와 재미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 다시 현실의 세계를 역동적으로 살아낼 힘을 얻게 된다.축제에는 축과 제의 기능이 있다. 즉 축하하고 즐기는 유희적 기능과 제례의식을 수행하는
늦가을의 산야는 어딜 가나 낙엽들이 널려 있다. 낙엽들 중에는 여전히 생기 있는 단풍빛을 띠고 있는 것도 적지 않다. 그래서 길 바닥이 마치 단풍 카페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조선의 시인 정도전은 늦가을 어느 날 친구의 시골집을 찾아 가면서 단풍 카페트를 밢아 보는 호사를 누렸다.​친구의 시골 집을 가다秋陰漠漠四山空 가을 날 흐리어 어둑어둑하고 사방 산이 모두 비었는데落葉無聲滿地紅 떨어진 잎은 소리 없는데 온 땅이 모두 붉은 빛이네立馬溪橋問歸路 시냇물 다
복지재단에서 회계 업무를 맡다 보면 하루가 온통 숫자와 문서로 채워지곤 한다. 분명 사람을 돕기 위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반복되는 행정 절차와 씨름하다 보면 어느새 본질은 흐릿해지고 기록과 증빙만 남는 듯한 건조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무채색의 일상에 색채를 입혀준 것은 뜻밖에도 ‘독서’였다.청주복지재단은 지난 7월 독서경영 선포식을 기점으로 독서를 생활화하는 무심서로333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바쁜 일과 중에 틈틈이 책을 읽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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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자회사 디엘이앤씨, 소사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계약 체결
디엘이앤씨는 12월 18일 공시를 통해 소사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2525억8500만원이며, 이는 최근 매출액 8조3184억4243만원의 3.04%에 해당한다.계약 상대는 소사3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며, 공급 지역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 48-21번지 외다. 계약금 및 선급금은 없으며, 대금은 분양 등 수입금으로 지급된다.계약기간은 실착공일로부터 44개월이며, 공사 개요는 공동주택 13개동 및 부대복리시설이다. 계약금액과 계약기간은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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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암에 걸린 어머니의 고백 "입양으로 사랑을 못 배웠다"
저는 38세 로비야이고, 세 딸의 엄마이자 '명'의 딸입니다. 제 어머니는 1970년에 네덜란드로 입양되었고, 국제 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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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위 "SKT, 해킹피해자에 5만원 요금 할인·5만 포인트 지급하라"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 피해자들에게 1인당 통신요금 5만원 할인과 티플러스포인트 5만 포인트를 지급할 전망이다.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집단분쟁조정회의에서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대해 SKT가 각 신청인에게 1인당 5만원의 통신요금 할인과 티플러스포인트 5만 포인트를 지급하라고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위원회는 "지난 7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8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처분 내용 등을 볼 때 SKT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소비자 개인의 피해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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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생리대 가격 너무 비싸…독점기업 폭리 아닌가?"
현행 14세 미만인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문제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진행한 업무보고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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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우유자조금 성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팬데믹 이후 변화한 소비습관, 가격 상승, 원유수급불균형 속에서도 국산 신선우유의 우수한 가치 전달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홍보활동에 전념했다. 특히, 올해 슬로건을 ‘우유는 신선식품입니다’로 정하고 2026년 우유 및 유제품 관세철폐에 대응해 소비자들에게 국산 신선우유의 가치를 더욱 강력하게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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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용당동 주민의 ‘값진 땀방울’ 1년간 폐지·고철 모아 성금 기탁
부산 남구는 지난 12월 18일, 용당동 주민 김종길 씨가 1년 동안 거리에서 폐지와 고철 등을 수거해 차곡차곡 모은 성금 20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고 밝혔다.김종길 씨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벽부터 동네 곳곳을 돌며 재활용품을 수거해 왔다. 이렇게 1년 동안 땀 흘려 모은 수익금을 연말마다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성금으로 전달해 왔으며,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김종길 씨는 “길가에 버려진 폐지가 모여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한 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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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국가유산 활용 우수사업’ 국가유산청장상
울산 북구는 박상진 의사 생가를 활용해 추진한 ‘꿈꾸는 고헌고택’ 사업이 국가유산청의 2025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 우수사업에 선정돼 국가유산청장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은 지역 국가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매년 국가유산청이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추진중인 사업이다. 올해는 5개 분야 총 355건의 활용사업이 전국에서 진행됐다. ‘꿈꾸는 고헌고택’은 북구문화원이 주관해 박상진 의사 생가와 주변 문화자원을 연계해 독립운동가의 삶을 들여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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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메달’ 봅슬레이팀 “크리스마스에도 훈련 계속”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웨이트 트레이닝 해야죠!”올림픽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첫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메달을 따낸 봅슬레이 대표팀이 크리스마스 휴식기를 맞아 23일 귀국했다.파일럿으로 남자 2인승 팀과 남자 4인승 팀을 이끄는 김진수는 지난달 24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4인승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거머쥐었다.한국 선수가 이 종목에서 입상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코르티나담페초 트랙에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썰매 종목이 치러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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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변 주차관제기 범람땐 들어올린다
울산 중구가 태화강 하상주차장의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차관제시스템 관리 방식에 대한 근본적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집중호우는 물론 상류지역 방류로 갑작스럽게 수위가 상승하는 상황에 대비해, 기존 철거·복구 중심의 대응에서 벗어나 관제기 자체를 들어 올리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2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는 지난 2019년 약 4억2000만원을 투입해 태화강둔치 하상주차장 5곳에 이동형 데크프레임을 전국 최초로 설치하며 침수 대응에 나섰다. 태화강변을 따라 조성된 하상주차장은 접근성이 뛰어난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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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울산시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의 ‘2025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유일하게 두 단계 상승하며 종합청렴도 2등급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내부 직원과 외부 시민 평가가 반영되는 ‘청렴체감도’ 부문에서 최상위인 1등급을 기록했다. 특히 과거 부패 취약 분야로 꼽혔던 학교운동부와 방과후학교 운영 영역에서 부패 경험 사례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현장 운영의 투명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교육청은 이번 상승 배경으로 ‘예방 중심’